‘에오스 레드’는 지난 2019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입니다. 당시 ‘가장 위험한 MMORPG’, ‘함부로 시작하지 마라’ 등의 슬로건을 통해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한껏 피력했고, 실제로 이러한 게임성을 좋아하는 유저층을 사로잡아 ‘중견게임사의 반란’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 'The 위험한 MMORPG'를 표방한 '에오스 블랙' (사진 제공: 블루포션게임즈)
▲ 'The 위험한 MMORPG'를 표방한 '에오스 블랙' (사진 제공: 블루포션게임즈)

이러한 ‘에오스 레드’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블루포션게임즈가 ‘에오스 블랙’을 공개했습니다. ‘에오스 더 블루(에오스 온라인)’와 ‘에오스 레드’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The 위험한 MMORPG’라는 슬로건으로 보다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예고했는데요. 그런데 이미 수많은 하드코어 MMORPG가 출시 및 서비스 중인 상황에서 눈에 띄는 하드코어함을 선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이에 대한 의문에 대해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블루포션게임즈 사무실에서 마련됐는데요. ‘에오스 블랙’의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블루포션게임즈의 김용길 개발총괄 PD와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왼쪽부터) 인터뷰 중인 김용길 개발총괄 PD,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
▲ (왼쪽부터) 인터뷰 중인 김용길 개발총괄 PD,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

Q. 기존 하드코어 MMORPG와 구별되는 ‘에오스 블랙’만의 특징, 또는 시스템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용길 개발총괄 PD(이하 김용길): 저희 ‘에오스 블랙’은 ‘치욕 시스템’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봉인전’이라 명명된 1 대 1 PvP에서 패배한 유저에게 페널티가 부여되는 시스템인데요. 패자는 일정 기간 특정 장비가 봉인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됨은 물론, 승자가 패자를 끌고 다니거나 감금할 수도 있습니다. 제삼자도 패자에게 무언가를 던질 수 있는 상호작용 요소도 더하고 있고요. 이러한 치욕 시스템은 최근 실시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 1 대 1 PvP '봉인전'에서 패배한 유저는 갖은 치욕을 당하게 된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 1 대 1 PvP '봉인전'에서 패배한 유저는 갖은 치욕을 당하게 된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Q. 승패가 결정된 이후에 다시 겨룰 수 있는 기회도 있을까요?
김용길: 네, 다시 맞붙어 복수할 수 있는 ‘복수 시스템’도 당연히 준비했습니다. 봉인전에서 패배한 사람은 자신에게 치욕을 줬던 사람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죠. 지속적인 PvP를 유도하는 시스템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패자에게 주어지는 페널티로 인해 실제 복수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부연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용길: 패배한 유저들이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캐릭터 성장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유저가 경쟁심을 갖고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 자신에게 치욕을 준 유저의 위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 자신에게 치욕을 준 유저의 위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Q. 봉인전을 하려면 상호 동의가 필요한가요?
김용길: 네, 기본적으로 두 유저간 동의 하에 진행됩니다. 다만, 특정 레벨 또는 랭킹 이상의 경우 동의를 없애는 방향도 고려 중입니다. 어쨌든 다시 말씀드리면 현재 시점에선 양자가 모두 동의해야만 봉인전이 가능합니다.

Q. 패자에게 페널티가 부여되는 기간은 어느정도인가요? 
김용길: 구체적 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입니다. 이와 별도로 임의로 봉인을 풀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Q.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PvP 콘텐츠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김용길: 월드보스전을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 월드보스를 잡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 PvP도 진행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월드보스 공략 기여도에 따른 보상, PvP에 따른 보상 등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이 역시 FGT 참가자들이 재밌다고 느낀 부분이었죠.

Q. 치욕과 복수, 월드보스에서의 PvP 등 경쟁을 강조하셨는데, 이러한 요소를 지양하는 라이트 유저를 위한 콘텐츠는 있을까요? 
김용길: ‘에오스 블랙’은 모든 필드에서 PvP가 가능하게끔 구성하고 있는데요. 대신, PvP가 금지된 던전을 별도로 마련해 마음 편히 사냥하고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덧붙여 편의기능으로 ‘매니징 모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라도 사전 설정에 기반해 캐릭터가 알아서 사냥을 하는 것인데요. PvP 금지 던전과 매니징 모드를 활용하면 라이트 유저도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요 편의기능인 '매니징 모드'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 주요 편의기능인 '매니징 모드'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Q. ‘매니징 모드’를 통해 제공하는 오프라인 자동 플레이의 설정 범위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김용길: 출시 후에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부분이기에 정확한 범위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냥터 지정, 물약 소진시 자동 구매, 필요 장비 구입 등 기본 사양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갖춰져 있습니다. 

Q. ‘에오스 블랙’ 길드 시스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동맹 및 적대의 유무, 그리고 인원 등은 어떻게 될까요? 
김용길: 길드의 최대 인원 수는 50명으로 설정했는데, 레벨 단계별 수치는 조율하고 있습니다. 동맹이나 적대 같은 일반적인 시스템은 갖추고 있고요, 이와 별도로 공격대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길드 내내에서도 일정 인원들이 파티 형태로 공격대를 꾸리고 특정 콘텐츠를 공략, 보상을 나눌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입니다.

Q. 불법 프로그램 대책, 그리고 과금과 무과금 유저간 밸런스 등은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용길: 우선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선 서버 혹은 클라이언트에서부터 차단하고자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에오스 레드’를 서비스하면서 축적한 노하우가 있기도 하고요.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이하 정상기): 과금을 해서 성장한 유저와 시간을 투자해 성장한 유저 사이 적절한 밸런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금 유저가 지나치게 유리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주요 과금 요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상기: 우선 장비는 게임 내 활동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이 외에 영혼체, 패밀리어, 신수 등이 있는데, 일단 3가지 모두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세 가지 중 하나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또다른 하나는 직접적인 과금이 아닌 마일리지 등을 통해 획득하게 됩니다. 

아울러 요즘에는 주간, 월간, 그리고 기념일 등에 맞춰 출시되는 패키지가 이른 ‘과금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저희는 이러한 부분에서 오는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 시점에는 이같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출시 이후에는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패키지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 장비 및 그림 속 요소 중 하나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끔 한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 장비 및 그림 속 요소 중 하나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끔 한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Q. ‘에오스 블랙’ 출시 이후 ‘에오스 레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상기: ‘에오스 레드’는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소중한 작품입니다. 또, 블루포션게임즈라는 회사가 MMORPG를 어떻게 서비스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모델이기도 하기에 각별히 더 신경 써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신작이 나오더라도 ‘에오스 레드’의 서비스는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Q. ‘에오스 레드’와 ‘에오스 블랙’의 자기잠식(카니발리즘)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요?
정상기: 하드코어 MMORPG라는 점에선 두 게임이 동일하지만, 게임을 개발하면서 ‘에오스 블랙’만의 차별점, 특색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정리하자면 두 게임은 엄연히 다른 게임이기에 각 게임에 맞는 서비스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에오스 블랙’이 향후 진출하고자 하는 플랫폼, 그리고 국가 등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김용길: 저희는 일단 모바일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개발을 해왔습니다. 저사양의 기기에서도 원활한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최적화, 발열 등을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에오스 블랙’은 안드로이드 기준 갤럭시 S10, iOS는 아이폰XS에서 플레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PC버전의 경우 현재는 별도로 제공하지는 않을 예정인데, 추후 구글 플레이게임즈로의 출시는 고려하고 있습니다.

정상기: ‘에오스 블랙’은 ‘에오스 레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과 대만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는데, 동시에 여러 국가에 선보이는 것보다는 저희의 역량을 집중해서 각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에오스 블랙’은 ‘에오스 레드’와 같은 세계관이라 하셨는데요. 타 게임의 경우 웹소설, 웹툰을 활용해 게임과 게임 사이 다뤄지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계획이 있을까요?
정상기: 모회사 미스터블루가 웹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에오스’ IP를 활용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긴 합니다. 일단 저희가 MMORPG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인 만큼,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분들이 원하실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합나디. 

덧붙여 저희가 이번 ‘에오스 블랙’ 외에도 언리얼 엔진 5 기반 MMORPG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 형태로 개발 중입니다.

▲ '에오스 블랙'은 '에오스 더 블루'와 '에오스 레드' 사이 시간대를 다룬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 '에오스 블랙'은 '에오스 더 블루'와 '에오스 레드' 사이 시간대를 다룬다 (사진: 공식 영상 갈무리)

Q. 최근 회사 내부의 IP간 콜라보레이션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모회사 미스터블루의 인기 웹툰과 콜라보레이션 계획은 있을까요? 
정상기: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부분이라 생각은 하지만, ‘에오스’ IP와 분위기가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유저의 니즈도 고려해야 하고요. 또, 모회사 IP도 있지만, 어울리는 외부 IP에 대해서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개인방송진행자(스트리머, BJ) 마케팅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정상기: 개인방송진행자의 게임 방송이 유저에게 재미를 주는 부분은 있다고 봅니다. 또, 마케팅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요. 

하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유저들이 박탈감이나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개인방송진행자들이 게임 내에서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불공정한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는 것 등은 지양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입니다.

Q. 최근 하드코어 MMORPG를 둘러싼 저작권 침해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에오스 블랙’은 이에 대한 대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상기: 저희는 ‘에오스 블랙’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필터링을 해왔습니다. 또, ‘에오스 블랙’은 자체 개발 및 서비스하는 ‘에오스 레드’를 레퍼런스 삼아 콘텐츠, UX 등을 계승·발전시킨 게임입니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인 만큼 콘텐츠 독창성 같은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상기: ‘에오스 블랙’은 하드코어 MMORPG 본연의 재미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하에 개발 중입니다. 또, 과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두고 있으며, 유저분들의 자산 가치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데이트 기조를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에오스 블랙’을 찾아주시는 유저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운영과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김용길: ‘에오스 블랙’ 개발에 있어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는데요. 출시 이후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 서비스 장애 없는 안정적 게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용길 개발총괄 PD와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
▲ 김용길 개발총괄 PD와 정상기 사업총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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