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의 스팀 신작 ‘팰월드’가 게이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미 스팀 기준으로는 출시 2주만에 누적 판매량 1,200만장을 달성했고, Xbox에서는 게임패스를 포함해 전체 유저 700만명을 넘어선 상태죠. 어떤 의미로, 2024년 시작을 장식하는 첫 글로벌 히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팰월드'는 출시 2주만에 만만치 않은 기록을 세우며 사람들의 주목을 모았죠
▲ '팰월드'는 출시 2주만에 만만치 않은 기록을 세우며 사람들의 주목을 모았죠

한 가지 재미난 점은, 이 뜨거운 인기가 국내 PC방에서도 관측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로그 기준으로, 2월 첫째주 PC방 순위에서 전체 주간 점유율 9위를 기록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별도 구매가 필요한 스팀 게임이 이토록 높은 순위를 점하는 모습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C방 순위에서도 이렇게까지 두각을 드러낸 스팀 작품, 거의 없습니다 (자료 출처: 더 로그)
▲ PC방 순위에서도 이렇게까지 두각을 드러낸 스팀 작품, 거의 없습니다 (자료 출처: 더 로그)

그렇다면, 현장 PC방에서는 이런 모습이 어떻게 관측되고 있을까요? PC방 업주들도 ‘팰월드’의 인기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여러 PC방 업주로부터 그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PC방을 꽉 채우진 않더라도,
체감되는 뜨거운 인기

현재 높은 PC방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팰월드’… 역시 가장 궁금한 점은 현장에서도 이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냐는 것이죠. 일단 이 부분에 대해 PC방 업주들은 입점한 상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PC방을 꽉 채울 정도로 엄청난 인기까지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분명 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 하나 때문에 PC방이 '대박'나진 않았습니다
▲ 분명 하는 사람은 늘었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 하나 때문에 PC방이 '대박'나진 않았습니다

한 PC방 업주는 “아마 직접 가서 육안으로 본다면 매장에서 1명~2명 정도 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점유율 기준으로 봐도 그리 좌석을 꽉 채우는 수치까지는 아니죠”라며, “하지만,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점유율 3%가 계속 집계되는 것을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고 봅니다”라고 설명했죠.

이 말처럼, PC방에서 게임 하나 때문에 좌석이 채워지는 일은 정말 드뭅니다. 이 정도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소한 PC방 주간 점유율 10% 이상은 기록해야 하는데, 이는 PC방 순위로 치자면 전체 2위 정도는 들어야 하는 수치에 해당하죠.

▲ PC방 가동률을 살펴봐도, 눈에 띄게 손님이 늘어나는 일은 없었죠
▲ PC방 가동률을 살펴봐도, 눈에 띄게 손님이 늘어나는 일은 없었죠

그렇다고 ‘팰월드’가 기록한 PC방 주간 점유율 3%도 마냥 적은 수치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PC방 순위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미 ‘디아블로 4’와 ‘던전앤파이터’는 제친 셈이고,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와도 비등한 수준이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PC방 업주들도 이번 게임의 흥행을 관심을 두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 그래도 주간 점유율 3%라는 기록, 스팀 게임으로써는 결코 적지 않은 성과입니다
▲ 그래도 주간 점유율 3%라는 기록, 스팀 게임으로써는 결코 적지 않은 성과입니다

다른 PC방 업주도 이와 비슷한 답변을 내놨는데요. 해당 PC방 업주는 “저희 매장에서는 2명~3명 정도로 확인됐지만, PC방이 입점한 상권과 자주 찾는 손님 유형에 따라서는 24시간 기준 20명 이상 즐기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라며 PC방마다 조금씩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죠.

▲ 이미 3만원의 게임 값을 지불한 사람이 PC방을 선택한다면, 고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기 마련이죠
▲ 이미 3만원의 게임 값을 지불한 사람이 PC방을 선택한다면, 고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찾기 마련이죠

실제로, 고사양 PC로 좌석을 채워서 최신 게임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PC방에서는 그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PC방 업주는 “인터넷 방송을 보고 입소문을 탔는지, 어느 순간부터 ‘팰월드’를 즐기는 손님으로 좌석이 꽉 찼습니다”라며, “자고로 스팀 게임을 PC방에서 즐기려면 직접 설치하는 것 같은 번거로운 지점들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기는 손님이 있는 것을 보면 인기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라고 그 분위기를 전했죠.

결론적으로 이번 ‘팰월드’의 흥행이 PC방으로 엄청난 수의 손님들 발걸음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PC방 업주들의 기대감을 자극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의
‘배틀그라운드’가 될까?

관심이 갈만한 신작의 등장에, 국내 PC방 업주들도 이전 ‘배틀그라운드’가 막 출시되던 시점을 떠올리고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시 작품도 ‘팰월드’처럼 스팀으로 유료 구매해야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각 매장 차원에서 손님 편의를 위해 미리 게임을 설치해두는 정도의 노력은 기울였죠.

▲ 이전 '배틀그라운드' 때도 그랬지만, 인기 있는 게임에 대해서는 미리 설치를 해뒀죠
▲ 이전 '배틀그라운드' 때도 그랬지만, 인기 있는 게임에 대해서는 미리 설치를 해뒀죠

그렇다면, 이번 ‘팰월드’가 PC방을 한 차례 들썩이게 만들었던 ‘배틀그라운드’처럼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걸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PC방 업주들 의견이 조금씩 갈리기는 했지만, 일단은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많이 실렸습니다.

우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하게 인터넷 방송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끄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더 높이 올라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죠. 이에 대해 한 PC방 업주는 “이를 두고 무조건 대박이 난다고 말하기는 힘들더라도, 지금 점한 순위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죠.

▲ 이전 사례를 생각하면, 더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보는 셈이죠
▲ 이전 사례를 생각하면, 더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보는 셈이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의견을 내비친 PC방 업주들은 이러한 서바이벌 샌드박스 장르가 가지는 특성, 국내와 접점을 가지기 힘든 해외 게임사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에 ‘배틀그라운드’ 때와 다를 것 같다고 전했죠.

▲ '장기간'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불안점들도 분명 있죠
▲ '장기간'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불안점들도 분명 있죠

한 PC방 업주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장기간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슈팅게임이라는 장르적인 특성도 있고, 국내 게임사가 담당했기 때문에 이런 인기에 더욱 힘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팰월드’도 분명 괜찮은 작품이기는 하지만, 이미 제대로 즐긴 손님들도 곧바로 이탈하는 것을 보면 장기간 이 인기를 끌고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답했죠.

전반적으로 PC방 업주들 모두 ‘팰월드’ 전망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그 향방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데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죠. 당장 이번 게임도 갑작스럽게 PC방에 나타나 그 나름의 활기를 더한 만큼,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모른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PC방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매장에 활기를 더할 작품을 바래왔습니다. 그 사이에 다양한 작품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지며 PC방 순위를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원하던 성과를 불러온 작품은 없다고 할 수 있죠.

▲ 어떤 의미로, 출시를 넘어서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의미로, 출시를 넘어서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팰월드’도 PC방 업주들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눈길 가는 ‘도전자’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성과 PC방 주간 점유율 9위를 차지할 정도로 준수한 상태고, 실제 현장에서도 눈에 띄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죠.

이제 ‘팰월드’도 출시로부터 1달이 지나가는 시점으로 무난하게 순항하고 있는 상태. 앞으로는 개발사인 포켓페어에서 이 게임을 더욱 끌어올릴 묘수를 더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PC방에서 더욱 오래 만나볼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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