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세기전 모바일'이 지난 9일 출시됐습니다
▲ '창세기전 모바일'이 지난 9일 출시됐습니다

라인게임즈가 9일(화), 모바일 SRPG 신작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이하, 창세기전 모바일)’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무렵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뒤를 이어 나오는 두 번째 ‘창세기전’ 작품으로, 자회사 미어캣게임즈에서 개발을 맡았죠.

오랜 기대작이었던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다르게, 이번 ‘창세기전 모바일’은 다소 갑작스럽게 발표됐던 전적이 있어서 게이머들 시선이 그리 호의적인 편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중간에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서도 유저들로부터 아쉬운 평가를 받으면서, 낙관적인 견해마저도 많이 사라진 상태였죠.

▲ '창세기전 모바일' 공식 트레일러 (영상 출처: 공식 유튜브)

따지고 보면 기대감이 가득했던 출발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창세기전 모바일’이 나온 직후 생각보다 유저들의 부정적인 평가는 적은데요. 이번 작품, 생각보다 괜찮았던 걸까요? 이번에 <첫인상>을 통해 그 재미를 간략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SRPG,
모바일이라도 ‘궁합’ 좋아요.

‘창세기전 모바일’은 라인게임즈 자회사 미어캣게임즈가 개발한 ‘창세기전’ 시리즈 기반의 모바일 SRPG로, 그 중에서도 ‘창세기전 2’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따라 스테이지를 차례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 중간 과정에서 육성을 위한 부가 콘텐츠들이 따라붙는 식이죠.

▲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기본 진행입니다
▲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기본 진행입니다

아무래도 원작이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지, 그래픽은 앞서 나온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처럼 전면 리메이크를 거친 상태입니다. 주요 캐릭터 외모는 최근 작품을 많이 차용했는데요.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게 나온 편에 속하죠.

▲ 오래된 작품인 만큼, 그래픽의 전면 '리메이크'는 필수죠
▲ 오래된 작품인 만큼, 그래픽의 전면 '리메이크'는 필수죠

작품의 핵심 재미라 할 수 있는 전투는 ‘기본기’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 격자무늬 전장에서 직접 선택한 5인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성·협공·지형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도 존재하죠. 너무 일방향으로 적 처치 같은 목표 하나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탈출과 수비 등 골고루 준비됐습니다.

▲ 이렇게 고려할 전략 요소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 이렇게 고려할 전략 요소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특히, 캐릭터가 적과 전투에 들어가면 서로 공격을 주고 받는 멋진 컷신도 제공하는데요. 이런 부분은 그냥 건너뛰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올린 팬드래건’ 또는 ‘칼스 브란트’처럼 시리즈 주역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필살기는 그냥 넘기기 아까울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 오랜만에 마주하는 '천지파열무'
▲ 오랜만에 마주하는 '천지파열무'

이와 더불어, 편의성 측면에서 ‘자동 전투’와 ‘배속 변경’ 등도 지원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기능이 너무 관성적으로 쓰이진 않도록 대부분 스테이지는 도전적인 난이도로 구성됐죠. 한 예로, 몰려오는 적으로부터 일정 턴을 버텨야 하는 스테이지 같은 경우는 수동 조작하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

▲ 자동 전투도 지원하지만, 때로는 수동 전투가 더 유용합니다
▲ 자동 전투도 지원하지만, 때로는 수동 전투가 더 유용합니다

물론, 모바일게임으로 나오는 만큼 높은 등급의 캐릭터와 장비에 대한 확률형 아이템 판매, 캐릭터와 장비의 외부적인 성장, 그리고 이를 위한 부가적인 서브 콘텐츠 진행 등 전투를 보다 원활히 풀어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가적인 요소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요소들이 SRPG가 가지는 전략적인 재미를 저해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전설 등급의 캐릭터는 보통 우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적과 상성이 유리하지 않다면 한 단계 낮은 등급의 캐릭터가 더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했죠. 아울러, 캐릭터와 장비 성장치는 계속 챙기더라도, 이런 부분이 스테이지를 손쉽게 넘기도록 만드는 일은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결국, 유저들이 그때마다 가진 선택지 안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 모바일게임다운 면모도 있지만, 이런 부분이 게임의 기본 재미를 망치진 않습니다
▲ 모바일게임다운 면모도 있지만, 이런 부분이 게임의 기본 재미를 망치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작품에서 봐왔던 익숙한 문법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창세기전 모바일’을 두고 수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창세기전’ 시리즈와의 만남만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기대한 재미 정도는 모두 제공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첫인상 -
‘창세기전’ 첫 경험으로도 괜찮은 작품

‘창세기전’이라 한다면 국내에서 알아주는 IP로 통하기는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를 최근 게이머들이 마주할 기회는 거의 전무했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창세기전 모바일’은 엄청 뛰어난 수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한 오래된 시리즈에 대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창구로써 역할 정도는 한다고 봅니다.

▲ '창세기전'을 마주하기에도, 무난하게 즐기기도 적정한 게임입니다
▲ '창세기전'을 마주하기에도, 무난하게 즐기기도 적정한 게임입니다

실제로, 해당 작품을 통해 다시금 ‘창세기전 2’ 스토리를 되짚어가는 과정은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죠. 모바일게임 특유의 요소들도 중간에 끼어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머나먼 미래까지 감안한다면 차후 다른 시리즈 작품으로의 확장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품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창세기전 모바일’을 두고 분명 사람마다 취향은 갈릴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창세기전’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오랜 시간 게이머들 곁에 머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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