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 (사진 제공: KGMA)
▲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 (사진 제공: KGMA)

NFT와 블록체인. 두 키워드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좀 더 냉철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지요. 이 같은 분위기는 NFT/블록체인에 대한 조건 없는 반대의사 표명이기 보다 두 개념에 대한 이해를 한층 견고히 해야 한다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모호하게만 자리하고 있는 NFT/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를 한층 진일보시킬 수 있는 자리가 23일(목),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마련됐습니다.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는 위메이드, 컴투스, 라이징윙스 등 게임에 NFT/블록체인을 연동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여러 회사의 경험 기반 강연이 진행됐는데요. 블록체인/NFT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컨퍼런스가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 전경
▲ 컨퍼런스가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 전경

‘대한민국 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는 주최인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이택수 회장의 개회사로 막이 올랐습니다. 이택수 회장은 “블록체인/NFT가 대한민국 게임산업에 비즈니스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이에 대해 가늠해보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본 컨퍼런스의 취지를 전했습니다.

▲ 개회사 중인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이택수 회장
▲ 개회사 중인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이택수 회장

곧이어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인터게임 이코노미,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본 강연은 장현국 대표가 싱가포르 출장 중인 관계로 화상으로 진행됐는데요. 현재 NFT/블록체인, 특히 암호화폐를 두고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와중에 게임 기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시선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부정에서 찬성으로 돌아서게 된 3가지 계기

장현국 대표가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NFT/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현국 대표 본인 역시 과거에 암호화폐,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NFT/블록체인 분야 자체를 등한시했었다고 하는데요. 현재의 태도로 전환하게 된 3가지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 장현국 대표의 기조강연은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 장현국 대표의 기조강연은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2017년 말부터 전개된 암호화폐 붐 당시 있었던 사적인 토론자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장현국 대표는 이런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내재적 가치’를 내세우며 암호화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는데요. 그런데 “그렇다면 금의 내재적 가치는 무엇이냐?”는 반문을 듣고선 조금씩 생각을 달리하게 됐지요. 

다음 계기는 책이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암호화폐에 대한 보다 더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될 때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교수의 다양한 저작을 접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그 어떠한 법정 화폐도, 심지어 미국의 달러 역시도 내재적 가치가 없으며 중요한 것은 교환수단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신뢰’라는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이 영화를 보면서 VR기술, 높은 자유도 등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지요. 이처럼 게임 내 경제가 현실에서도 실재적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이 도래하는데 있어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이 블록체인, 그리고 암호화폐일 수 있겠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이 될 것

반대로 암호화폐가 반드시 짚고가야 하는 ‘도대체 어디다 쓰는 물건이길래?’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게임이라 말했습니다. 결국 블록체인 게임이 암호화폐의 근간이 되리라는 것이지요.

장현국 대표는 이 같은 결합이 게임을 훨씬 더 재밌게 만들어 줄 것이며, 실제로 경험한 바 있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든 예시가 내기 윷놀이였습니다. 윷놀이 그 자체로도 잘 만든,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내기가 걸렸을때 한층 더 즐겁게 즐기게 되지요. 그렇다고 윷놀이의 게임성에 훼손이 일어나지는 않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기조강연 중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 기조강연 중인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장시간 인기리에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잘 짜여진 인게임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하며, 이것이 NFT/블록체인을 통해 외부로 확장될 때 게임이 더 재미있어지고 이용자도 늘면서 게임의 수익 역시 더 커진다는 것이 장현국 대표의 지론인데요. 그렇기에 언젠가는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모하리라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장현국 대표는 세상의 모든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 구상했고, 이렇게 위메이드 자체 블록체인이자 기축통화 위믹스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현재 위믹스 플랫폼에는 14개 게임이 합류해 있으며, 올해 100개 게임을 론칭하는 것이 목표이지요.

▲ 최근 공개된 위믹스3.0
▲ 최근 공개된 위믹스3.0

인터게임 에코시스템,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이자 메타버스

위믹스 플랫폼의 행보에 대해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중개 업체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존재하지요.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며 설명을 이어나갔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게임과 분리되어 있고, 따라서 게임 내에서 획득한 블록체인 재화는 게임에 귀속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들어 미르4에서 발행된 게임 코인 드레이코가 블록체인으로 건너온 이상, 그것은 더이상 미르4에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귀속된 재화가 아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 블록체인 게임의 대표주자인 미르4
▲ 블록체인 게임의 대표주자인 미르4

결국 같은 블록체인 위에 있는 게임 사이에는 별다른 제약없이 자유로운 재화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미르4를 필두로 한  위믹스 플랫폼이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거대한 통합경제이며, 나아가 각자 섬처럼 나뉘어져 있던 게임들의 경제, 그리고 플레이가 서로 연동되는 인터게임 에코시스템이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이자 메타버스라는 것이 장현국 대표의 견해입니다.


장현국 대표는 이러한 견해가 4년 반에 걸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도출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작에 불과하며, 가장 앞서 있다는 위메이드도 지향하는 바에 1% 남짓이라고 덧붙였지요. 

그렇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연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강연을 통해 더 많은 공부와 연구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 강연 중 장현국 대표는 미르M을 연말 글로벌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 강연 중 장현국 대표는 미르M을 연말 글로벌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저작권자 © PNN:: 플레이어를 위한 큐레이션 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