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서 점주 사이 분쟁은 섣불리 손대기 민감한 부분 중 하나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그간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법제화를 통한 방지 차원이었지 분쟁 그 자체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여태까지는 누구도 손을 대지 않던 PC방 분쟁이었지만, 오는 1월 30일부터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단체 ‘범PC방상권분쟁조정위원회(이하, 범조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과연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PC방 분쟁에 개입하고 접근할까? 이번에 공동위원장을 맡은 한국콘텐츠협동조합 정철두 이사와 한국인터넷PC방문화협회 이상화 지부장으로부터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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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콘텐츠협동조합 정철두 이사(좌)와 한국인터넷PC방문화협회 이상화 지부장(우) 모습
(사진 촬영: PNN)

범조위는 이름 그대로 PC방 업주 사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기존 협회가 법률 개정하는 방안으로 간접적으로 분쟁을 방지하는데 힘을 썼다면, 범조위는 그보다는 직접적으로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에 집중한다.

한국인터넷PC방문화협회 이상화 지부장은 “본래 PC방 분쟁은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던 부분”이며, “이런 분쟁에 대한 조정 기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번 창설은 PC방 업계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협동조합 정철두 이사는 “요즘처럼 다변화가 이루어지는 시대에, 이제는 PC방끼리 경쟁하기보다는 다른 문화사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업주들끼리 해결하던 부분을 단체가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PC방 분쟁이란 쉽사리 손을 댈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생계가 걸린 업주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은 폐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 지부장과 정철두 이사 역시 이런 부분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정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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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이 격화되면, 폐업을 건 사투로 발전하기도 한다 (사진 촬영: PNN)
 
그렇다면, 과연 범조위는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철두 이사는 “사실 단체라고 하면 발언에 힘을 실을 필요도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 압박하기보다는,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정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활동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보통 가격 분쟁에서 업주끼리 가격을 정하려고 하면 난항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약 이를 중재할 수 있는 단체가 다방면으로 검토하여 전문적인 조정안을 낸다면, 업주 입장에서도 조금은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상화 지부장은 “처음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이런 사례가 축적되면 조정안을 제시하는데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어디까지나 가격 단합 보다는 건전한 PC방 업계를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캠페인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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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변화를 이루기 위해, 분쟁 조정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 촬영: PNN)

이번 출범 소식이 이미 퍼졌는지, 이미 조정을 원하는 업주들 제보까지 들어온 상태다. 이상화 지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출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주셨다”며, “출범 이후에 제보 받은 부분을 검토하여,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철두 이사는 “이미 실질적인 제보도 들어오고, 고무적인 반응도 온다는 점에서 현장의 피로를 잘 읽은 게 아닌가 싶다”며,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기 위해, 관련 협회, 단체, 매체, 커뮤니티까지 합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이번 출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범PC방상권분쟁조정위원회는 오는 1월 30일(수) 출범식을 진행하고, 이후 조정 활동을 순차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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