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국민 FPS’ 대우를 받고 있죠. 글로벌 e스포츠 대회도 순항하고 있고, 중국에선 e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할리우드 영화도 제작 중입니다. 이런 ‘크로스파이어’에게도 한가지 고민거리가 있으니 바로 ‘후계 양성’이인데요. 콘솔게임으로 나온 ‘크로스파이어 X’나 RTS 장르 외전작 ‘크로스파이어: 리전’ 등에 대한 세간의 평가, 흥행 성적 등은 좋지 않았습니다.

▲ '크로스파이어' 후속작들의 성적은 좋지 않죠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 '크로스파이어' 후속작들의 성적은 좋지 않죠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기반 신작들을 꾸준히 준비 중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는 게임은 VR 슈팅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죠. 지난 GDC 2023에서 시연을 진행한 바 있으며, PS VR2 쇼케이스에도 나와 공식 영상을 선보였는데요. 최근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죠.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시연은 시간이 짧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죠. 이러한 감정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공식 스크린샷 (사진 제공: 스마일게이트)
▲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공식 스크린샷 (사진 제공: 스마일게이트)

※ 이하 인게임 이미지는 관계자의 중반부 캠페인 시연 영상을 캡쳐한 것입니다.


시에라 스쿼드의 쏘는 맛,
간편하나 단순하진 않다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미디어 시연은 VR 게임이라는 점에서 조금 독특하게 진행됐습니다. 사전 질문을 통해 VR 숙련자와 초보자를 구분했는데요. 사격장 및 튜토리얼은 숙련자와 초보자가 공통적으로 체험했으며, 이후 콘텐츠는 사전에 구분한 숙련도에 맞춰 제공됐습니다. 거주지의 공간 이슈에 따라 큰마음 먹고 산 VR 기기를 타인에게 대여해준 필자는 초보자 코스로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체험했죠. 참고로 이번 시연에 사용된 기기는 PS VR2였습니다.

▲ 처음 써보는 PS VR2에 신이 난 기자
▲ 처음 써보는 PS VR2에 신이 난 기자

사격장 체험은 게임의 기본 조작을 터득하고, 다양한 총기를 쏴 보는 시간이었죠. 우선 이동과 회전은 PS VR2 센스 컨트롤러의 양쪽 스틱으로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왼쪽 스틱을 움직여 이동하고, 오른쪽 스틱을 돌려 회전하는 것이죠. 단, 상하 움직임만큼은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반응했습니다. 플레이어가 무릎 꿇고 앉으면, 캐릭터도 낮은 자세를 취해 전장에 배치된 엄폐물에 몸을 숨길 수 있었습니다.

▲ 이동은 컨트롤러의 스틱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자료 제공: 스마일게이트) 
▲ 이동은 컨트롤러의 스틱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자료 제공: 스마일게이트) 

캐릭터의 무장은 주무기, 부무기 1·2, 수류탄 등이며, 체력회복제도 들고 있습니다. 주무기는 오른손 컨트롤러의 잡기 버튼을 누른 후 가슴~배 사이에 손을 갖다 대면 들 수 있습니다. 부무기 1·2는 각각 오른쪽 어깨, 왼쪽 어깨에 손을 가져가면 들 수 있죠. 이어 왼쪽 팔뚝에는 수류탄, 오른쪽 팔뚝에는 체력회복제(주사기)가 있습니다.

▲ 다소곳하게 모은 손. 진짜 사격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죠. 
▲ 다소곳하게 모은 손. 진짜 사격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죠. 

소지한 무장의 위치와 이용방법을 숙지한 다음 권총, 기관단총, 돌격소총, 저격총에 로켓포와 미니건까지 구비된 사격장에서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됐는데요. 총을 잡고 오른쪽 컨트롤러 트리거 버튼을 누리면 총알이 나가는데, 한 손만 사용해선 강한 반동으로 인해 표적 근처에도 닿지 않습니다. 실제 총기를 다루듯, 왼손까지 써야지만 정상적인 사격이 가능하죠. 

이 외에도 왼손의 쓰임새는 다양합니다. 왼손을 왼쪽 허리춤에 대면 새 탄창을 꺼낼 수 있으며, 이를 결합 방향에 맞게 총기 주변으로 가져오면 장전이 이뤄집니다. 또, 수류탄 투척시 안전핀을 뽑고 던져야 하는데, 안전핀 뽑기도 왼손을 이용해야 합니다.

▲ 수류탄 안전핀 뽑는 장면 (자료 제공: 스마일게이트) 
▲ 수류탄 안전핀 뽑는 장면 (자료 제공: 스마일게이트) 

실제 총기 조작에 비하면 여러모로 간소화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에게 실제 무장을 다루는 듯한 감상을 제공한다는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했죠. 여기에 직접 체험해보진 못했으나, 장전 관련 다양한 옵션 제공으로 보다 사실적인 조작도 지원한다고 하니 본인 취향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 즐길 수 있을듯 하네요.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수류탄 투척인데요. 수류탄 쥔 손을 인식하는 범위가 다소 한정적이다 보니 고양이 앞발차기 하는듯한 움직임으로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던지더라도 숙련자의 경우 수류탄이 멀리 날아가더군요.

▲ 붉은색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수류탄. 초보자는 코앞에 던져버리던데...(자료 제공: 스마일게이트)
▲ 붉은색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수류탄. 초보자는 코앞에 던져버리던데...(자료 제공: 스마일게이트)

사격장에서의 기본 조작법 습득, 각 총기별 특징에 대해 경험해본 다음 스토리 캠페인의 두 개 에피소드를 체험해봤습니다. 스토리 캠페인 초반부인 에피소드 1 및 에피소드 2를 플레이했는데 에피소드 1의 목표는 정면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처치하는 것이었고, 에피소드 2는 높은 구조물에 기대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적들(대체로 저격수)을 제거하는 내용이었죠.

이 두 가지 에피소드는 공통적으로 오락실에 있는 아케이드 슈팅게임을 하는듯한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적이 보이자마자 총구를 거눈 다음 쏴버리는, 시원시원한 슈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죠. 물론, 이 와중에도 왼손을 활용한 탄창 교체를 자꾸 까먹거나, 무의식적으로 왼손을 놓아버린 채 트리거 버튼을 눌러 총알이 하늘로 향하는 등 ‘VR 게임 뉴비’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죠. 

▲ 탄창 교체 모습. 아직 여유가 있을 때군요
▲ 탄창 교체 모습. 아직 여유가 있을 때군요

에피소드 1·2는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의 실전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장전이나 총기 양손 조작 외에도 스틱을 활용한 이동 및 회전, 엄폐물 뒤에 숨기, 폭발성 오브젝트의 활용 등의 중요성을 플레이어에게 각인시켰죠. 이를 통해 단순히 총을 쏘고 표적을 맞추는 쾌감만이 아닌, 직접 전장에 투입된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 첫 인 상 -
VR 게임 찍먹러의 마음에 불씨를 지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 하나를 이야기하면, 권총을 양 손에 들고 싸우는 ‘아킴보’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격장에서 권총 두 개를 손에 쥔 채 사격을 하는 순간의 쾌감은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에선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재화로 총기를 개조할 수 있고, 여기에 아킴보 플레이를 위한 전용 파츠가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요소들 외에 스코프 조준 후 숨고르기를 트리거 버튼을 통해 구현한 저격소총 특유의 조작 방식, 각종 총기에서 스코프 조준 사격시 PS VR2 헤드셋 고유 기능인 ‘헤드 럼블’을 통해 머리까지 전해지는 진동 등이 있었습니다. 간편하면서도 VR만이 줄 수 있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여러 고민들을 확인할 수 있었죠. 또, 미디어 시연에 앞서 진행된 QA팀 시연이 있었는데요. 각종 무기를 자유자재로 교체해 가면서 싸우고, 방패로 망치를 든 적의 공격을 막는 등의 화려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보면서 VR 게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 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 관계자 시연 장면. 정말 '멋지게' 플레이하시더군요
▲ 관계자 시연 장면. 정말 '멋지게' 플레이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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