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 제공: 레벨 인피니트)
▲ 지난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 제공: 레벨 인피니트)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7위, 일본과 대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지난 4일 오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현재까지 거둔 흥행 성적입니다. ‘하반기 서브컬쳐 최고 기대작’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한 셈입니다.

안방은 물론, 서브컬쳐 장르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인정 받은 ‘승리의 여신: 니케’. 출시 전 가장 많이 회자됐던 것은 ‘캐릭터 뒷태’였는데요. 특징적 요소긴 하나, 실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특별히 의식하게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과장 좀 보태면 여기에 집중할 여유가 있나 싶죠.

▲ 솔직히, 직접 조작하면 캐릭터 뒷모습에 눈 돌릴 틈도 없습니다
▲ 솔직히, 직접 조작하면 캐릭터 뒷모습에 눈 돌릴 틈도 없습니다

직접 플레이 해본 ‘승리의 여신: 니케’는 익히 알려졌던 부분 외에 여러 매력포인트로 무장한 게임이었습니다. 이 같은 요소들에 대해 함께 살펴보시죠.


몰입감 더하는
다양한 상호작용

‘승리의 여신: 니케’ 세계관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지상의 인류 문명은 기계 생명체 ‘랩쳐’에 의해 파괴됐고, 생존자들은 ‘방주’라고 이름 붙여진 지하시설에 몸을 숨기고 있죠. 또 모든 이들이 방주 내에 거주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아우터림이라 일컫는 낙후된 방주 외곽지역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 지상은 폐허가 되어버린지 오래
▲ 지상은 폐허가 되어버린지 오래

이처럼 어수선한 세상에서 플레이어는 갓 사관학교를 졸업한 신임 지휘관입니다. 졸업식 다음날 맡게 된 첫 작전에서 타고 가던 수송기가 폭발로 추락하고, 그 원인이 생애 처음으로 지휘하게 된 니케인데다 덕분에 목숨까지 위협받고…이후로도 갖은 고생을 겪지요.

메인스토리 줄거리만 살펴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데요. 전반적 분위기는 의외로 밝고 가벼운 편입니다. 개그 요소들이 작전과 작전 사이, 그리고 작전 중에도 간간이 배치되어 있어 팽팽한 긴장감을 이완시키지요. 간혹 일상물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주인공 스쿼드 니케 ‘아니스’인데, 게임을 하면 할수록 정감 가는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 오른쪽 캐릭터가 '아니스'입니다. 스토리 초반부터 팩트와 물리로 지휘관을 팹니다.
▲ 오른쪽 캐릭터가 '아니스'입니다. 스토리 초반부터 팩트와 물리로 지휘관을 팹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지휘관에게 있어 ‘세계 탈환’이라는 거시적 목표도 중요하지만, 니케와 보내는 일상의 즐거움이 더 크다고 느껴졌죠. 그리고 이를 위한 다양한 상호작용 콘텐츠를 갖추고 있습니다. 

상담과 선물하기를 통해 호감도를 올리고, 호감도가 일정 레벨을 달성하면 캐릭터 개인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죠. 여기에 기지건설 콘텐츠 ‘전초기지’에 건물을 올리면, 건물에 얽힌 캐릭터의 이야기를 담은 ‘돌발 스토리’라는 것도 있습니다. 캐릭터와의 메신저 콘텐츠도 1 대 1 대화에 메인 스토리 중 마주하는 스쿼드와의 그룹 채팅까지 갖춰져 충실하다는 인상입니다.

▲ '최애'와의 상호작용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요
▲ '최애'와의 상호작용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요

정리하면 단순히 캐릭터 외형에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니케마다 간직하고 있는 서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 ‘승리의 여신: 니케’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알아가는 과정이 다채롭고 풍부해 각각의 니케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게끔 호기심을 자극하죠.

여담으로 지난 테스트에선 지휘관의 말투가 굉장히 딱딱한 편이었는데요. 사관학교 졸업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말 끝이 시종일관 ‘다’나 ‘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식 서비스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어미로 교체됐죠. 지휘관의 행적을 보면 니케를 편견 없이 대함은 물론, 어벙한 면도 많이 보이는 편이라 바뀐 말투가 훨씬 더 잘 어울리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 테스트 당시엔 일명 '다나까체'라 하는 군인 말투였던 지휘관이 달라졌습니다!
▲ 테스트 당시엔 일명 '다나까체'라 하는 군인 말투였던 지휘관이 달라졌습니다!

뉴비는 AI를 믿고
경험자는 손과 머리를 믿어라

‘승리의 여신: 니케’는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미소녀 RPG’이면서 다양한 총기가 등장하는 3인칭 슈팅게임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해당 장르 경험 여부에 따라 게임 실력에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다양한 총기가 등장한다고 했는데, 종류마다 쏘는 방법, 감각 등이 조금씩 다릅니다. 각 총기에 적응하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고, 전투 중 조작 캐릭터를 교체해 가면서 쏘는 것은 더더욱 그렇죠. 이 와중에 버스트 스킬까지 시전해야 하니, 슈팅게임에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 수동 전투만 가능한 EX 스테이지. 컨트롤뿐 아니라 스쿼드 편성도 신경을 써야 하지요
▲ 수동 전투만 가능한 EX 스테이지. 컨트롤뿐 아니라 스쿼드 편성도 신경을 써야 하지요

다행히 자동 전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 슈팅게임에 익숙치 않은 이라 할지라도, 일정 수준까지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집한 니케들을 잘 육성하기만 해도 되지요.

물론 게임을 깊이 있게 즐기려면 슈팅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EX 스테이지처럼 자동전투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어느정도 슈팅게임을 즐겨본 경험이 있고 실력이 있다면, 자동전투보다 수동조작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지요. 

▲ 메인 퀘스트는 육성만 잘 해도 자동전투로 수월하게 클리어 가능한 편이었습니다
▲ 메인 퀘스트는 육성만 잘 해도 자동전투로 수월하게 클리어 가능한 편이었습니다

또 손놀림 뿐만 아니라 머리도 잘 써야 하는데요. 총기 종류마다 최대 대미지를 가할 수 있는 적정 사거리가 다르고, ‘코드’라 불리는 속성간 상성도 고려해 스쿼드를 꾸려야 합니다. 고난이도 지역으로 갈수록 이러한 부분들이 전투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요. 

한마디로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진입장벽은 굉장히 낮게 설정되어 있는 대신, 게임을 깊이 있게 즐길 수도 있게끔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에 해당하는, 슈팅 실력이 썩 좋지 않은 유저인데 항상 AI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단, 기대 이상이다. 일단은

‘캐릭터 뒷태’라는 다소 자극적이기도 한 키워드로 화제를 모았지만, 직접 플레이한 경험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는 그 이상의 매력을 갖춘 게임이었습니다. 긴장감과 유머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스토리 전개, 개성있는 캐릭터와 이들과의 풍부한 상호작용, 편의성과 깊이를 겸비한 전투 등, ‘찍먹’을 넘어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게끔 하는 요소들을 여럿 갖추고 있었죠.

▲ 정식 출시 이후 처음 선보인 애니메이션 컷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정식 출시 이후 처음 선보인 애니메이션 컷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금 체계가 적잖이 부담스럽긴 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앞으로의 서비스를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정 횟수 이상 캐릭터 뽑기를 하면 확정적으로 특정 캐릭터 혹은 등급이 등장하는 소위 ‘천장’ 없다는 것이나, 10회 뽑기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은 맞지만, 메인스토리 5장(노말)까지 게임을 진행에 딱히 막히는 구간이 없어 캐릭터 뽑기가 크게 절실하진 않았으니까요.

물론, ‘천장’ 시스템 추가 같은 부분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울러 유료재화와 얽힌 콘텐츠, 예컨대 레벨 상위 5명의 캐릭터 중 가장 낮은 레벨 캐릭터와 레벨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편의 기능인 ‘싱크로 디바이스’의 경우 게임이 한참 진행된 뒤에야 열리는데요. 이를 모르는 지휘관들이 육성 재화를 낭비하고, 이를 반환받기 위해 쥬얼을 소모하기도 하죠. 이러한 부분에 조금 더 세심한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싱크로 디바이스가 편리하긴 한데...쥬얼로 늘려야 한다는 점은 살짝 아쉬운...
▲ 싱크로 디바이스가 편리하긴 한데...쥬얼로 늘려야 한다는 점은 살짝 아쉬운...

 

관련기사

저작권자 © PNN:: 플레이어를 위한 큐레이션 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