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전 세계 최고의 팀을 가리는 국제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2(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오는 6일(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열리는 결승 무대에서는 T1과 DRX가 맞붙게 됩니다.

이번 결승전은 롤드컵 개최 이래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LCK 내전이어서 국내는 물론, 각국 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상 꾸준히 강팀으로 꼽혀 온 T1과 ‘언더독’으로 불려온 DRX의 경기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는데요. 그 중에서도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DRX ‘데프트’ 김혁규 선수의 ‘마포고등학교 더비’ 관계성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 롤드컵 2022 결승 미디어데이 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T1, DRX
▲ 롤드컵 2022 결승 미디어데이 현장에 참석한 (왼쪽부터) T1, DRX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통 강국 LCK의 귀환,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펼쳐지는 내전까지. 한국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진진한 결승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경기를 앞둔 각 팀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어떨까요? 롤드컵 2022 결승전 미디어데이 인터뷰 내용을 공유해 드립니다.


DRX

Q. 결승전 예상 스코어는 어떻게 되나요.

DRX ‘킹겐’ 황성훈 (이하 킹겐): 저희는 항상 다전제가 되면 풀 세트(5세트)를 많이 가서요. 3:2로 이길거라고 생각합니다.

DRX ‘표식’ 홍창현 (이하 표식): 지난번 젠지전과 같이 3:1로 이길 것 같습니다.

DRX ‘제카’ 김건우 (이하 제카): 3:0으로 이길 것 같습니다.

DRX ‘데프트’ 김혁규 (이하 데프트): 저는 3:2로 이길 것 같습니다.

DRX ‘베릴’ 조건희 (이하 베릴): 3:1로 저희가 이길 듯 합니다.

 

Q. 김상수 감독, 감독 위치에서는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 진출했는데요. 소감이 어떤지, 그리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DRX 김상수 감독 (이하 감독): 코치로는 롤드컵 결승에 가본 적이 있는데, 감독으로는 처음입니다. 다시 결승전에 오게 돼서 설레고 기쁩니다. 그리고 선수들은 여태까지 잘 해온 만큼, 끝까지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Q. 베릴은 창의적인 챔피언 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롤드컵 시즌 내내 유달리 다양한 챔피언이 나왔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세요.

베릴: 밸런스 주기 자체가 빨라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챔피언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다양한 챔피언이 많이 나오려면, 제 생각에는 유미가 없어져야 할 것 같아요.

▲ (왼쪽부터) 베릴, 데프트, 제카, 표식, 킹겐, 김상수 감독
▲ (왼쪽부터) 베릴, 데프트, 제카, 표식, 킹겐, 김상수 감독

Q. DRX는 이번 롤드컵에서 종종 언더독 포지션으로 비춰집니다. 감독 입장에서 언더독 이미지가 나은지, 강력한 우승후보 이미지가 좋은지 궁금합니다.

감독: 어느 쪽이든지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언더독일때 가슴 벅찬게 있지 않나, 그 정도의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Q. 제카와 킹겐은 결승전에서 각각 페이커, 제우스를 마주치게 되는데요. 두 선수 모두 평가가 아주 좋은데, 각각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DRX의 결승 진출을 놀라워하고 있는데요. DRX의 어떤 점을 보고 응원해주기를 바라는지요.

제카: 저는 첫 롤드컵에 첫 결승이라서 일단 긴장하지 않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좀 덜 느끼고, 심리적 요인 없이 해왔던것처럼 하면 페이커 선수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응원도 항상 해주신 것처럼 해주면 좋겠습니다.

킹겐: 응원해주시는 팬분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는 페이커 선수와 데프트 선수의 스토리가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일 것 같고요. 또 저희 팀은 재미있게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 편인데요. 경기를 즐기면서 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우스 선수와의 맞대결은, 제우스 선수는 제가 보면서 많이 배우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회때 했던 습관이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고요. 저희의 색깔대로 잘 풀어나가서 이기는 모습도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Q. 많은 팬들이 데프트와 페이커의 매치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승전에서 페이커 선수를 만나는 소감이 어떤지요. 그리고 스스로 과거의 데프트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데프트: 페이커와는 어떻게 보면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고, 데뷔도 큰 차이 없이 했었는데요. 페이커가 커리어상에서 많이 앞서 나가서 좀처럼 따라잡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결승은 그동안 당했던 걸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저에게는 하던대로 하면, 지금처럼 좋은 순간을 맞이할거라고 생각해서 딱히 아무 조언을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 인터뷰 중인 DRX
▲ 인터뷰 중인 DRX

Q. 지난번 인터뷰에서 언급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 DRX의 모토가 된거 같습니다. 데프트가 생각하는 이 말의 정의는 무엇인지요.

데프트: 저희가 정규시즌 초반부터 잘했던게 아닌 만큼, 힘든 순간이 많았습니다. 선발전 준비하면서 다들 많이 힘들어했고요. 그 때부터 경기 당일이 되면 습관처럼 경기를 좀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속 이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다들 재미있게 경기를 하는게 뭔가 습관처럼 몸에 배인 것 같습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그런 단어로 말하지는 않았는데, 기자분이 잘 써주셔서 그렇게 굳어진 것 같은데요. 요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저희끼리만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마음만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Q. 한국 분석가들은 페이커가 여태까지 르블랑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T1이 해당 픽을 숨기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고, 특히 르블랑과 비에고를 같이 들고 나오면 DRX 입장에서 상대하기가 까다로울 것 같은데요. 대응 전략이 준비돼 있나요.

감독: 특히나 이번 롤드컵 시즌 내내 여러 챔피언이 나오긴 했습니다. 르블랑이 나올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기존에 저희가 T1과 했던 스크림이나 대회 픽 등을 분석하고 있고, 결승 무대에서 상황에 따라 잘 대응하는게 최선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데프트는 작년 한화생명과 DRX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간 다양한 팀을 경험했는데, 그 중 DRX에서 어쩌면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여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데프트: 선수들 경험의 차이도 있고요. 작년보다 올해가 좀 더 팀적으로 완성도 있는 팀이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 자체도 능력이 엄청나지만, 힘든 상황에서 저희가 이겨내면서 쌓여온 것들이 크고 중요하게 작용한 듯 합니다.

 

Q. 베릴과 케리아 모두 기량이 대단한 서포터인데, 그 둘이 만나는 만큼 기대감이 높습니다. T1전에도 자신감이 있는지, 그리고 결승전에서 파이널 MVP가 되리라는 기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베릴: 서포터라는 라인이 날이 갈수록 주목받기가 힘들긴 합니다. 그리고 상대 팀 서포터도 잘하는 만큼, 제가 엄청 잘하는게 아니면 파이널 MVP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최근에는 정글 아니면 미드 라인에서 많이 나오더라고요. 이번 파이널 MVP도 상체 쪽에서 나오리라 생각해 봅니다.

 

Q. 데프트는 올해가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는데, 우승 여부에 관계없이 스스로에게 1년의 기회를 더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지요.

데프트: 올해 좀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게임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가 내년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결승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 생각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Q. 데프트는 지난 많은 스테이지에서 전 동료들을 제거하면서 이 자리에 올라왔는데요. 전 동료들을 상대하면서 결승에 오르게 된 소감이 어떤지요.

데프트: 전 동료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 고맙고요. 다 꺾어온만큼 T1도 마지막으로 저희가 꺾어서 우승하도록 하겠습니다.

 

T1

Q. 페이커는 명실상부 가장 위대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프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기록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타이틀을 얼마나 갈망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T1 ‘페이커’ 이상혁 (이하 페이커): 롤드컵 결승 무대는 모든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들의 최고 목표죠. 가장 최고의 성취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간 우승을 못한 지가 꽤 돼서, 4번째 우승컵도 꼭 들어올리고 싶습니다.

▲ (왼쪽부터) T1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 (왼쪽부터) T1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Q. 우승한다면 페이커는 어떤 스킨을 만들고 싶은지?

페이커: 아직까지 생각한건 없고. 결승전이 끝나면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원하고, 많이 사용할것 같은 스킨을 생각 중입니다.

 

Q. 벵기가 선수에서 감독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공교롭게 또 페이커와 함께 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이 모습을 두고 페이커 옆에 벵기가 있어야 롤드컵에서 최종 우승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페이커: 감독님이 승리 토템으로 있는 게 확실합니다. 논리적으로 명백한 가설이죠.

 

Q. T1이 페이커를 필두로 해서 젠지에게 지난 LCK 섬머 시즌에 대한 설욕을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결승까지 온건 DRX입니다. DRX가 준결승까지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페이커: DRX가 확실히 플레이-인부터 스테이지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올라온 걸 봤습니다. 비록 평가가 낮은 팀이긴 하지만, 강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승전도 절대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Q. 배성웅 감독의 마음가짐이 궁금합니다. 남은 두 팀이 DRX와 T1인 만큼, 내전이 성사되어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부담감이 좀 줄었을 듯 한데, 결승만이 남은 지금 마음가짐은 어떤지요.

T1 배성웅 감독(이하 감독): DRX라는 팀이 늘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결승전까지 올라온 것을 보면 굉장히 저력있는 팀입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에서 절대 방심할 수 있는 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중인 T1
▲ 인터뷰 중인 T1

Q. 결승전이 처음인 선수도 있는데, 롤드컵 결승전 진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T1 ‘구마유시’ 이민형(이하 구마유시): 예전부터 상상해왔던 롤드컵 결승 무대라서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4강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에 작은 만족감도 있고요.

 

Q. 페이커와 데프트, 공교롭게도 마포고등학교에서 2명의 롤드컵 파이널리스트를 배출하게 됐는데요. 앞으로 마포고등학교에서 또 유능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인재가 나올 거라 생각하는지요.

페이커: 일단은 학생들은 계속 나오기 떄문에 어떤 학생이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제가 고등학교를 끝까지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Q. 선수 각각 예상하는 결승전 스코어는 어떤지요.

T1 ‘케리아’ 류민석(이하 케리아): 3:0으로 이길거라고 생각합니다.

구마유시: 저도 3:0 예측하고 있습니다.

페이커: 3:0으로 이기기를 기대합니다.

T1 ‘오너’ 문현준: 저도 3:0 기대합니다.

 

Q. 감독의 결승전 진출 소감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독: 일단 롤드컵 결승까지 온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고요. 그리고 이런 성과는 사실, 팬 입장에서나 관계자들 입장에서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특히 오너 선수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게임을 할 때 희생하는 포지션으로 많이 해서, 가진 실력에 비해 아무래도 주목을 많이 못받는 듯 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Q. 케리아는 롤드컵 우승이 목표라고 자주 말했던 듯 합니다. 이제 딱 한 걸음 남았는데,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지요.

케리아: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죠. 그리고 우승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서 저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Q. 감독은 선수 ‘벵기’로서도, 감독으로서도 또 한번 역사를 쓰기 직전입니다. 이번에 우승하면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이자 감독으로서 첫 번째 우승이 될텐데요. 소회가 어떤지요. 또 오랫동안 함께했던 파트너 페이커와 이 기록을 쓰는 것에 대한 감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감독: 일단은 T1에서 감독직을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참 힘들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적이 괜찮게 나오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페이커와 같이 올해 결승전까지 왔는데, 네 번째 우승을 꼭 해서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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