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SSD는 저장 용량이 빠듯해,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몇 가지를 설치하고 나면 남는 용량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HDD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SSD 용량은 서서히 증대되어서 이제는 HDD 없이 SSD만 채택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용자가 SSD만으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가격 비교 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SSD는 비슷한 가격대인 HDD와 비교하면 데이터 저장 용량 차이가 커서, 같은 수준의 용량을 확보하려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제품 이미지
▲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제품 이미지

그래서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는 제품군이 있다. 바로 QLC (Quadruple Level Cell) SSD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BarraCuda Q1)’은 해당 기술을 적용한 최신 QLC SSD 제품이다.


데이터 4비트 기록으로 용량 늘리는 QLC SSD

▲ (왼쪽부터) SSD SLC, MLC, TLC, QLC 기록 방식
▲ (왼쪽부터) SSD SLC, MLC, TLC, QLC 기록 방식

SSD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 플래시(Nand Flash) 메모리에는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본 단위로 셀(cell)이 있다. 셀에 데이터를 1비트 기록하면 SLC, 2비트는 MLC, 3비트는 TLC, 4비트는 QLC로 구분하며 그렇게 셀에 기록하는 비트가 늘어날수록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저장 용량은 증대된다.

단순히 저장 용량만 늘어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기록 시 비트가 많을수록 데이터읽기/쓰기 작업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쓰기 성능은 감소하며, 셀 수명은 줄어든다는 제약이 있다.

▲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그런 제약을 바라쿠다 Q1은 씨게이트의 SSD 컨트롤러와 3D 낸드 플래시로 보완한다. SSD 컨트롤러가 정교하게 전압을 조절하고 데이터 기록 시 오류 발생률을 줄이며, 3D 낸드 플래시는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기록하여 셀 수명 단축을 최소화시킨다.

기본 인터페이스는 SATA3 (6Gbps)이며 2.5인치 폼팩터를 탑재했다. 그래서 데스크톱 PC라면 호환 걱정 없이 장착 가능하다. 노트북도 2.5인치 SATA3 스토리지 장착부가 있다면 호환이 가능하다.

 

무난한 SSD 수명, 관리용 소프트웨어 제공

QLC 기술을 적용한 셀은 TLC 기술과 비교하면 수명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신규 제품임에도 기존 제품보다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용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소개문구
▲ 씨게이트 바라쿠다 Q1 SSD 소개문구

바라쿠다 Q1의 수명은 제원상 최대 280TBW(TeraByte Written)다. TBW는 SSD에 기록 가능한 최대 TB(테라바이트) 용량을 뜻하며, 바라쿠다 Q1은 280TB까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다. 280TB는 수치로 환산하면 3년 동안 하루에 256GB씩 데이터를 기록해야 하는 수준으로, 기업이 아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방대한 용량이다.

또한 제품 보증 기간은 3년으로, 일반 소비자용 HDD가 2년의 제품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1년 이상 보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 씨게이트 관리 툴 Seatools
▲ 씨게이트 관리 툴 Seatools

더불어 정리된 데이터를 보면서 제품을 관리하고 싶다면 씨게이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SeaTools SSD GUI’를 이용하면 된다. 사용자의 PC에 연결된 SSD의 예상 수명과 지금까지 기록한 데이터 용량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툴이다. 그 외에 SSD 펌웨어 업데이트와 드라이브 삭제, 자가 진단, 마이그레이션(드라이브 데이터 이전)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데이터 손상 대비책, 레스큐 서비스 플랜

HDD와 마찬가지로 SSD 역시 불의의 사고나 제품 고장, 랜섬웨어, 또는 실수로 인해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씨게이트는 레스큐 서비스 플랜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제품인 바라쿠다 Q1 역시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HDD뿐만 아니라 SSD까지 데이터 복구를 지원하는 레스큐 서비스 플랜
▲ HDD뿐만 아니라 SSD까지 데이터 복구를 지원하는 레스큐 서비스 플랜

레스큐 서비스 플랜은 데이터 복구 서비스다. 서비스 범위에 해당하는 씨게이트 스토리지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가입 기간은 2년이며 추가로 비용을 내면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데이터 복구는 씨게이트 연구소에서 직접 진행하며, 복구 과정에서 손상된 스토리지 대신 새로운 스토리지를 레스큐 서비스 플랜 가입자에게 제공한다.

 

바라쿠다 Q1 성능 테스트

▲ 크리스탈 디스크 벤치마크
▲ 크리스탈 디스크 벤치마크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건 성능이다. 스토리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로 바라쿠다 Q1 성능을 측정한 결과, 순차 최대 읽기/쓰기 속도가 561.01MB/s 및 518.25MB/s로 측정됐다. 제원상 성능(읽기 최대 550MB/s, 쓰기 최대 500MB/s)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기존 TLC SSD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으로, SATA3 대역폭을 충분히 활용하는 수준이다.

▲ 바라쿠다 Q1 게이밍 테스트
▲ 바라쿠다 Q1 게이밍 테스트

다음은 실징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위한 게임 로딩 테스트다. ‘둠 이터널’과 ‘몬스터 헌터: 월드’를 바라쿠다 Q1과 1TB HDD (7200rpm)에 각각 설치한 상태에서 스톱 워치로 싱글 캠페인 로딩 시간을 측정했다. 두 게임 모두 바라쿠다 Q1이 로딩 속도가 훨씬 빨랐다. 똑같이 SATA3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만 읽기 성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라쿠다 Q1으로 부담 없는 SSD 업그레이드를

▲ 바라쿠다 Q1 SSD 설치 이미지
▲ 바라쿠다 Q1 SSD 설치 이미지

이번에 살펴본 바라쿠다 Q1은 QLC SSD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씨게이트의 고유한 고객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지원까지 더해져서 처음 SSD를 접하거나 큰 부담 없는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고객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QLC SSD는 아직 HDD 만큼 넉넉한 저장 용량을 제공하지 못하는 SS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비록 성능과 수명 면에서 기존 TLC SSD보다 불리한 점은 있으나, 일반 소비자 기준 스토리지의 필요조건을 충족해 머지 않은 때 보급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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