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은 특수성이 강한 시장이다. 각종 하드웨어 제품을 B2B 거래 규모로 매입하면서, 동시에 일반 고객이 새로운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끔 유도해 B2C 홍보 마케팅 창구의 역할도 한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도 게이밍기어 사업에 뛰어들며 PC방이 주요한 유통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대기업은 LG다. 본래 B2C 대상 디스플레이 활용 제품군에서 인지도가 높은 LG지만, 게이밍기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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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박람회에서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LG 울트라기어 (자료 출처: LG 블로그)


LG는 지난 2018년 11월 프리미엄 게이밍기어 브랜드 '울트라기어'를 론칭한 후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제품을 알렸고, 지난해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각종 게임대회와 현장 이벤트 등에 울트라기어 모니터를 지원하며 B2C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올해는 e스포츠 게임단 등과 협업해 대중 노출 빈도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부분은 LG가 울트라기어 론칭과 함께 PC방 대상 유통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LG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PC방 친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모니터 전문유통팀은 PC방을 1순위로 두고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는 중이며, 마케팅 부서에서는 엔비디아에서 개최하는 지역별 PC방 세미나에 참석해 울트라기어 관련 구매 혜택을 안내하는 등 스킨십 빈도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PC방 친화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PC방은 하드코어 게이머부터 라이트 게이머까지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고객층에게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중에서도 게이밍 특화 라인을 선호하는 고객층은 제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PC방이야말로 산업 최전선에서 가장 트렌디한 제품을 도입하는 장소여서 타깃 고객에게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PC방에서 선호하는 제품'이라는 신뢰성도 획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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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울트라기어 설치 매장에 비치된 LED 사인 (사진 촬영: PNN)


올해도 LG의 PC방 스킨십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PC방에 적합한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공기청정기 제공이나 보상판매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전국 PC방을 대상으로 플래그십 매장 인증을 진행, 울트라기어 모니터를 일정 수량 이상 비치한 매장의 대외적인 홍보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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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울트라기어 플래그십 매장에 설치되는 홍보 장치들


울트라기어 마케팅 담당 LG 김정원 책임은 "울트라기어 모니터는 LG의 기술력이 적용돼 속도와 화질을 동시에 잡은 하이엔드 제품이다. LG의 브랜드 이미지도 좋은 편이지만, 전국 136개 A/S 센터의 서비스 품질이 높아서 사후관리 방면에서도 유리하다"며 "매장 특성에 맞는 엑스배너와 현수막, LED 안내문구도 지원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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