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운영에서 ‘상권’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기본적으로 목이 좋은 위치에 PC방이 있어야 많은 손님들이 몰리고, 주변에 어떤 시설들이 있느냐에 따라서도 오는 손님의 종류가 달라진다. 물론, 그렇다고 상권이 잘 발달된 장소면 그만큼 경쟁 매장도 많다는 단점이 있기에, 섣불리 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처럼, PC방이 입점한 상권은 곧 ‘접근성’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cooladslpnn_0006.jpg
▲ 파주 '라이또 PC방' 금촌점 모습 (사진 촬영: PNN)

그렇다면 상권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성공적인 PC방 운영은 꿈만 같은 이야기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때로는 업주의 운영에 대한 ‘적극성’이 곧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파주에 있는 라이또 PC방 금촌점이 그 좋은 사례 중 하나다.

표면적으로 프랜차이즈 PC방이지만, 매장 인테리어, PC, 음식까지 모든 의사 결정을 업주 스스로 정했다. 아울러, 손님들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때로는 보수 작업을 직접 단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접근성이 낮은 매장 위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cooladslpnn_0001.jpg
▲ 파주 '라이또 PC방' 금촌점 내부 모습 (사진 촬영: PNN)

막연히 대세를 따르기보단, 손님의 시선으로...

예로부터 경쟁이 치열하면, 서비스가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PC방 업계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이전에는 신규 매장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요금 절감을 선택하는 일이 많았지만, 현재는 다른 매장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라이또 PC방 금촌점은 주변 매장보다 좋은 위치에 점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차별화’를 통해 손님들 발걸음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해당 PC방은 운영하는 유주형 사장은 “목이 좋지 않으면 일부러 우리 매장만 찾는 단골 손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손님 하나하나 기억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cooladslpnn_0004.jpg
▲ 파주 '라이또 PC방' 금촌점 유주형 사장 모습 (사진 촬영: PNN)

여기서 말하는 차별화는 그저 남들보다 더 좋은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손님이 원하는 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그때마다 시행하는 ‘업주의 적극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라이또 PC방 금촌점은 처음 당시만해도 사양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손님에게 인기 많은 게임 추세를 따라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현재는 인텔 9세대 CPU ‘i9-9900K’와 엔비디아 GPU ‘지포스 RTX 2080 Ti’가 탑재된 고사양 PC 체험 환경을 제공하는데 이르렀다.

cooladslpnn_0010.jpg
▲ 인텔 9세대 CPU 'i9-9900K' 제품 이미지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cooladslpnn_0002.jpg
▲ 프리미엄 존은 최고 사양의 제품으로 채웠다 (사진 촬영: PNN)

다른 제품들 역시 단순히 유행에 따르지 않고, 손님들에게 유용한 제품을 찾으러 직접 발품을 팔기도 했다. 한 예로, 요즘 흔히 잘 나가는 PC방에서 볼 수 있는 ‘벤큐 커브드 모니터’ 대신에 브랜드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파손을 막아주는 강화 유리가 장착된 ‘크로스오버 커브드 모니터’를 택했다. 여기에 모니터를 고정해주는 ‘모니터 암’도 기성 제품은 너무 뻑뻑하다고 생각해서 원하는 제품을 찾고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cooladslpnn_0009.jpg
▲ '모니터 암'도 전부 직접 설치했다고 한다 (사진 촬영: PNN)

이 외에도, 좀 더 편안한 게이밍 환경을 위해 여러 의자를 앉아보거나, 주력 메뉴로 자리 잡힐 수 있는 음식 개발에 몰두하는 등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몸은 고되지만, 그래도 멀리 고양시로부터 오는 단골 손님까지 있는 걸 보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라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업주의 운영에 대한 ‘적극성’

현재도 초기 투자금만 있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 매장이 돌아가고, 수익을 낸 후 또 새로운 매장을 만들면 된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PC방 업계에 가볍게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이런 초보 업주들이 그저 프랜차이즈 컨설팅만 믿고 의사 결정 대부분을 맡긴다는 것이다.

자고로 PC방은 단순한 24시간 시설업이 아니라, 식품 및 온라인 콘텐츠 유통, 고객관리, 각종 복잡한 법령이 얽힌 종합 업태. 이에 대해 유 사장 역시 무작정 시작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업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cooladslpnn_0008.jpg
▲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 촬영: PNN)

프랜차이즈에 속하기는 했지만, 유 사장은 트렌드 변화나 사업 지형 변화 등의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영업자'였다. 어느 누구도 내 매장의 관리를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최초 매장 오픈 후에는 프랜차이즈가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 유 사장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 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나 최신식 시설이지만, 하루만 지나도 중고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손님은 늘 최고의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관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PC방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업주 자신의 ‘적극성’이라고 본다.
저작권자 © PNN:: 플레이어를 위한 큐레이션 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