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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화),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사장과 한국 미디어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18년 10월 사장직에 취임한 이래로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첫 방한인 셈이다.

기자들 앞에 선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사장은 우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코리아”라고 인사말을 전한 후, 방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한국에 와서 블리자드에서 개최한 e스포츠 경기 참관은 물론, PC방에도 들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라며, “게임업계에 몸을 담은 것도 어느새 25년, 가치 중심 운영을 하는 블리자드 사장직을 맡아 무한한 영광입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여태까지 쌓인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블리자드는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 있다. 대규모 인력 정리와 구조 개편, 근래 작업 중인 신작, 게임이용 장애 질병 코드 등재 논란까지... 1시간 가량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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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J. 알렌 브랙 사장 모습 (사진 촬영: PNN)

Q. 곧 있으면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A.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현재까지도 우리가 어떤 앞으로 게임을 만들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를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발 인력 확충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블리자드가 제작하는 콘텐츠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는 만큼, 프랜차이즈 전반에 걸쳐 훌륭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꾸준한 개발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Q. 최근 연이어 인원 감축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게이머들이 개발 방향성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달라진 부분이 있는가? 
A. 블리자드는 가치 중심의 조직입니다. 여러 가치 중에서도 ‘게임 플레이’를 우선해왔습니다. 플레이어와 커뮤니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당사의 철학이 깔려있다고도 볼 수 있죠. 지난 수십 년간 이런 생각은 변치 않았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블리자드가 여태까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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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리자드 방향성에 대해서는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촬영: PNN)

Q. 지난 ‘블리즈컨’에서 모바일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한 이후로, 게이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은 편입니다.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니, 커뮤니티의 열정도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죠. 이런 이유 때문에 모바일 신작으로 발표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부 게이머들은 앞으로 블리자드가 모바일게임만 만들 것이라는 오해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만, 블리자드는 PC게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PC게임을 만들어나갈 것이죠. 그저 이번에는 PC 앞에서 게임을 할 수 없을 때, 모바일에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겁니다. 

지난 ‘블리즈컨’에서는 블리자드가 여전히 PC 플랫폼을 우선시 하는 게임사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숙했던 것 같습니다.

Q. 국내 개발사의 경우, PC게임 개발을 고집하려고 해도 개발비 대비 수익이 낮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 오랜 시간 이런 게임을 만들어온 입장에서 현재 PC게임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싶다. 
A. 개인적으로 플랫폼과 관계 없이, 어떻게 하면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전달하고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록 모바일게임의 성장률을 따라잡지는 못하고는 있지만, PC게임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블리자드가 다가오는 ‘블리즈컨’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커다란 발표를 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파격적인 신작 소식을 기대할 수 있는가? 
A. 현재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이번 ‘블리즈컨’ 현장에서는 블리자드 프랜차이즈 관련 다양한 발표는 물론,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블리자드는 빨리 게임을 만들기보다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편이기에, 현재 개발 상황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죠. 주가 부양과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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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과 관련해서는 현재 이야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진 촬영: PNN)

Q. 최근 WHO에서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 코드로 등록하는 안건이 결의됐다. 한국 게임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 블리자드는 내부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간단하게 대답하기에는 복잡한 사안입니다. 그래서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죠. 블리자드 역시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당 문제를 다방면으로 살펴볼 생각입니다. 

Q. 지난 1월에 멕시코 출신 직원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회사의 입장은 어떤지 알고 싶다. 
A. 블리자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에는 ‘공정한 플레이’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근무 역시 누구든 공정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할 때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혹여 발생한 인종차별, 성차별, 성희롱과 같은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Q. 최근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을 통해 ‘정치적 올바름’을 너무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A.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블리자드 문화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게임을 만들 때 투영되는 것이겠죠.

Q. 이번에 한국에서 열린 ‘GSL’과 ‘하스스톤’ 경기에 참관했는데, 한국 e스포츠를 직접 본 소감은 어떤가? 그리고 혹시 한국 e스포츠에 대한 투자 및 협업에 대해 따로 구상한 바 있는가?
A. 직접 게임을 하는 것도 멋진 경험이지만,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프로게이머들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대회 현장의 열기와 에너지는 정말 대단했죠. 이는 직접 가보지 않으면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주말 ‘하스스톤’ 경기는 반전이 있어서 그런지, 관람객들의 반응이 더욱 더 뜨거웠다고 생각합니다. 

블리자드에서는 e스포츠야말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투자 및 발전 계획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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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GC'는 사실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Q.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 대회 ‘HGC’가 폐지되면서, 게임의 중요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우선 순위에서 밀린 건가? 
A. 블리자드는 모든 게임을 살펴보고 인력 배분 우선 순위를 결정합니다. 현재 이 팀의 사이즈 적절한지, 혹은 다른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죠. 그런 점에서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Q. 다음주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이 출시될 예정인데, 지난 2013년 열린 블리즈컨에서는 출시 계획이 없다는 뉘앙스의 답변이 나와서 이슈가 됐다. 당시 그렇게 답변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아무래도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 합니다. 당시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옛날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지금 돌아오면 마냥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였죠. 사람들은 보통 추억을 회상할 때 좋은 점만 기억하니까요.

생각보다 불편하고 아름답지만은 않은 게임이 될 거라는 의미였는데, 전달을 잘못 한 거죠. 블리자드 내부에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많이 논의를 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구현이 쉽지 않았던 것 뿐이죠. 실제로 유저들이 몰랐던 버그도 많았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우여곡절 끝에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여 출시를 결정한 것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출시 발표는 제게도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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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에서 확장팩 출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 촬영: PNN)

Q.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반응이 좋다면, 확장팩인 ‘불타는 성전’이나 ‘리치왕의 분노’도 도입할 생각이 있는가? 
A.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출시 이후 성과를 지켜봐야겠죠. 향후 커뮤니티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여, 다방면으로 이와 같은 사안을 검토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Q. 보통 한국 블리자드 팬들은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종족과 ‘스타크래프트’ 종족을 본다. 개인적으로 어떤 종족을 좋아하는가? 
A. 저는 우리 자식들을 모두 똑같이 사랑하지만, 사실 ‘스타크래프트’에 한해서는 평생 ‘프로토스’만 플레이 해왔습니다.

Q. 한국 PC방을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A.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PC방에 들렸는데요. 이는 한국 게임 문화에서 PC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PC방 운영 방식은 물론, 직접 체험하는데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서양의 랜 파티와 같은 느낌이라, 갈 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전 대표와도 자주 연락하는가? 
A. 여전히 마이크 모하임과도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편입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도 연락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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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방한에 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사진 촬영: PNN)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한국에 와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본래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방문을 하는 동안, PC방에서는 게이머들의 열정을, e스포츠 현장에서는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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