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3세대 CPU를 발표한 후 하드웨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하드웨어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PC방 업계의 분위기는 어떨까.

현재 CPU 시장은 인텔과 AMD가 양분하고 있다. 정확히는 인텔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AMD가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조금씩 점유율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다나와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AMD 점유율이 30%까지 상승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 한정된 결과지만, 인텔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지켰던 과거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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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PC방 업계에서는 여전히 인텔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층에서 가격대가 저렴한 AMD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상반된 흐름이다. 특히 1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일수록 인텔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텔 CPU를 선호하는 업주들이 공통으로 꼽는 장점은 안정성과 호환성이다. 오랜 기간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와 협업해 오며 쌓인 노하우 덕분에 대부분 게임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영업 중 부품 오류와 같은 이슈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9세대 라인업은 모두 8코어를 탑재해 게이밍 성능 방면에서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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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메인스트림 GPU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 지포스 제품군과도 합이 잘 맞는다. 송파구 일대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업주 A는 "요즘 PC방에서 고사양 게임을 하는 고객이 많지 않지만,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하이엔드급 좌석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인텔 CPU는 호환성 걱정 없이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업력이 길어서 웬만한 하드웨어 업체들과 기술을 제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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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업그레이드 비용은 꾸준히 증가해, 부분 업그레이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복수의 PC방을 영업 중인 업주 B는 "라이젠과 인텔을 병행해서 사용해봤지만, 인텔이 안정성 측면에서는 아직 앞서는 듯하다"라며 "주기적으로 전체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면 인텔이 무난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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