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 입장에서 ‘업그레이드’는 매번 큰 부담을 선사하는 존재다. 나날이 고품질 게임은 늘어만 가고, 하드웨어 부품도 계속해서 더 좋은 것이 나오는 상황… 그렇다고 무작정 바꾸고 보기에는 그 실질적인 변화가 미비한 경우도 많아서 업주 입장에서는 계륵과도 같은 선택지라 볼 수 있다.

cooladslpnn_0001.jpg
▲ 차이가 미비하다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사진 출처: 테스팅게임)

그래도 요즘처럼 PC방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업그레이드는 하나의 활로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많은 매장에서는 고사양 하이엔드 PC를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존을 내걸고 있으며, 기본 좌석 사양도 예전에 비하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이런 점에서는 다변화하는 PC방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변화인 셈이다.

cooladslpnn_0007.jpg
▲ 긱스타 PC방 명지대점 외부 전경 사진 (사진 촬영: PNN)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긱스타 PC방 명지대점은 이런 업그레이드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매장 중 하나다. 실제로 오랜 시간 젊은 대학생들이 많은 명지대학교 근처 상권에 자리하면서, 해당 매장 업주는 가격 면에서는 주변 PC방보다 기본 요금을 500원 가량 높게 받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cooladslpnn_0008.jpg
▲ 매장 근처에는 명지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 촬영: PNN)

긱스타 PC방 명지대점 서희승 사장은 “큰 투자는 그만큼 부담은 되지만, 큰 효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라며, “고사양 PC 역시 그런 맥락으로 생각하면 손님들을 끌어들이는데 가장 큰 힘이자 차별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긱스타 PC방 명지대점은 젊은 대학생을 겨냥해, 단순 게임 플레이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는 매장이다. 매장 전면의 카운터에서는 덮밥, 감자튀김, 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음식 주문이 가능하며, 굳이 게임을 즐기지 않아도 테이크아웃까지 가능하다.

cooladslpnn_0002.jpg
▲ 대학생을 겨냥해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했다 (사진 촬영: PNN)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단연 좌석의 사양이다. 매장 PC는 기본적으로 인텔 i5-9600k CPU를 탑재했으며, 그래픽 카드도 엔비디아 RTX 2080과 RTX 2070으로 채우고 있다. 이는 보통 조금은 사양을 낮게 잡는 커플석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까지 파손 우려가 적거나, 청소를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PC방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했다.

cooladslpnn_0015.jpg
▲ CPU로는 인텔 9세대 제품을 채택했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사실 음식 먹거리만으로도 충분한데도, 굳이 PC에 아끼지 않은 투자를 한 이유에 대해 “최근 PC에 민감한 손님이 많이 늘어서 이런 고사양 PC를 맞추면 많이 좋아하는 편입니다”라며, “실제로 이렇게 좋은 PC를 마련하고 나니, 굳이 홍보 전단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절로 나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라고 설명했다.

cooladslpnn_0016.jpg
▲ 좋은 시설이 곧 손님을 불러모은다는 소리다 (사진 촬영: PNN)

각 제품을 선택한 이유도 명확했다. 우선 CPU는 인텔 최신 CPU에 해당하는 9세대 i5-9600k를 택했는데, 이는 주력 게임이 ‘에이펙스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등으로 획일화된 PC방 환경에서 인텔 CPU가 안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래픽 카드는 RTX 2070을 설치해, 어떤 고사양 게임도 무난하게 돌릴 수 있는 환경을 완성했다.

cooladslpnn_0014.jpg
▲ 주요 게임이 정해진 PC방에서는 인텔 CPU가 적합한 편이다
(사진 출처: 공식 웹사이트)

그는 “이런 업그레이드에 대해 부담을 가지신 업주 분들이 많은데, 요즘 같이 치열한 PC방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어떤 의미로 이런 고사양 컴퓨터야말로 PC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차별화이자 경쟁력입니다”라고 강조했다.

cooladslpnn_0004.jpg
▲ 성능이 곧 가장 쉬운 차별화인 셈이다 (사진 촬영: PNN)

현재 긱스타 PC방 명지대점은 그저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손님들과 소통하면서 PC방 환경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긱스타 PC방 명지대점 서희승 사장은 “최근 손님 손님들 중에 작은 모니터를 선호하시는 분이 계셔서 일부 좌석에 작은 모니터를 두려는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라며, “이런 손님들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PC방이 취할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PNN:: 플레이어를 위한 큐레이션 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