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PC방 업계를 지배했던 트렌드는 단연 대형화와 프랜차이즈다. 컴퓨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PC방이라는 공간 자체의 희소성이 없어졌고, 먹거리와 이벤트 등 시설 외적인 요소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흐름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C방은 단순 공간 대여업이 아닌, 시설 관리업과 요식업 등의 성격을 포함한 복합 사업으로 변모했다. 즉, 업주 혼자서 모든 부분을 관리하기에는 버거운 업태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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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브 PC 내부 전경 (사진 촬영: PNN)

서울시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바이브 PC방은 두 가지 트렌드 중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 한 자리에서 20년간 영업을 이어온 만큼 상권에 대한 이해가 높고 노하우도 쌓인 상태지만, 인근 주거지역이 재개발 단지로 지정되면서 환경이 많이 변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바이브 PC방 점주는 "최근 PC방을 찾는 손님들의 눈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나 컴퓨터 사양에 신경을 쓰는 분이 많아졌죠. 여태까지 혼자 매장을 꾸려왔는데,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프랜차이즈를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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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를 통해 리모델링 컨셉을 확정했다 (사진 촬영: PNN)

대형화에 눈을 돌리지 않은 이유는 공간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브 PC방은 100석 남짓의 좌석이 마련된 공간으로, 세로로 긴 형태이지만 카운터와 흡연실 등 필수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 더불어 손님들의 의견을 수렴해 F&B 메뉴를 간소화하는 등 '규모의 경제'보다는 '작지만 알짜배기' 매장으로 구축하고자 신경을 쓴 부분이 돋보인다.

바이브 PC방은 2018년 11월을 기점으로 리모델링 및 컴퓨터 사양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CPU다. 인텔의 최신 CPU인 9세대 i5-9600K를 선택, 게임 플레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래픽카드는 GTX 1060을 선택해 비용 효율을 챙겼다. 현재 고객들이 많이 찾는 '배틀그라운드'나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아크' 등의 게임은 해당 모델로도 충분히 최고 사양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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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는 인텔이 안정성이나 가격 방어면에서 좋은 듯합니다. 9세대 CPU 같은 경우는 게이밍에 최적화된 모델이라서 고객 만족도도 높고요.이곳 외에도 2개 매장을 더 운영하고 있는데, 타사 CPU도 써봤지만 호환성이나 관리 면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발생하더라고요. 이벤트 시기를 이용하면 인텔 CPU도 많이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할 수 있고, 타사 제품과 2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어차피 3~4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게 적정선이니, 기존 제품을 중고로 내놓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텔 CPU를 쓰는 편이 편하죠."

현재 바이브 PC방은 재개발이 완료되는 2019년 초를 바라보고 있다. 입주가 시작되고 인근에 학교가 들어서면 상권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브 PC방 업주는 "상권이 살아나고 나서 부랴부랴 매장을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리모델링과 업그레이드로 손님 맞이 준비를 마쳤으니 입주만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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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브 PC 내부 전경 (사진 촬영: P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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