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하면 떠오르는 업체가 있다면 씨게이트와 WD이다. 물론 삼성, 도시바, HGST 등도 있지만 이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은 씨게이트와 WD이며 HGST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하드디스크 업체들에게 항상 견제처럼 다가온 것이 있다면 SSD이다. 메모리를 기반으로 저장하는 방식은 초반에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멀고먼 이야기처럼 들렸었지만 SSD가 범용화되어지면서 HDD를 주력으로 하는 씨게이트와 WD 입장에서는 전전긍긍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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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는 샌디스크를 흡수하면서 SSD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고 WD와 샌디스크 브랜드 라인업을 동시에 가져가면서 스토리지 업체로써의 입지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반해 씨게이트는 HDD에 보다 주력하면서 SSD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 씨게이트는 기업을 대상으로 꾸준히 SSD를 공급해 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Nytro 브랜드를 런칭하며 기업용 SSD에 대해 강화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씨게이트는 최근 도시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시설에 대한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정 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낸드 플래시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그리고 씨게이트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라쿠다 SSD를 출시하였고 지금 소개하려는 제품이 바로 씨게이트의 바라쿠다 SSD이다. 씨게이트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바라쿠다 SSD는 어떻게 보면 다소 늦은 출시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전세계적인 상황을 보자면 그다지 늦은 타이밍이라고만 보기에는 힘들다. 국내에서는 SSD가 이미 대중화되었지만 해외에서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이제 대중화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잔잔하지만 출시, 단단한 바라쿠다 SSD

바라쿠다 SSD는 블랙을 기반으로 하여 여타 다른 2.5인치 기반의 SSD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블랙 베이스에 씨게이트 로고만이 있어 심플하고 어떻게 보면 외장하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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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우선 파이슨 PS3110-S10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읽기 성능 최대 560MB/s, 쓰기 성능은 최대 530MB/s로 준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SATA-3 인터페이스 기반의 SSD들이 거의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부분이 크게 두들어지는 부분은 아니나 어느정도 기본기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120GB 모델임에도 120TB의 쓰기 수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다른 SSD와 비교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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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형 SSD의 경우 250GB 용량의 경우 100TB 이하의 쓰기 수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바라쿠다 SSD는 20% 이상의 향상된 쓰기 수명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SLC 캐싱과 DRAM 메모리를 갖추고 있어 TLC를 기반에서의 발생하는 성능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실제 일상생활 영역에서 큰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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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에서 출시한 첫번째 SSD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심심한 구성일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기본에 충실한 구성으로 출시한 제품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차후 씨게이트에서는 HDD와 마찬가지로 파이어쿠다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을 선행 출시하여 시장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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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씨게이트의 바라쿠다 SSD는 SeaTools를 제공하여 SSD에 대한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규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SSD의 상태나 셋팅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중저가형 제품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장 차별화되는 SSD 데이터 복구, Rescue

사실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성능이 아닌 바로 Rescue 서비스로 즉 복구 서비스이다. 기본적으로 SSD는 데이터 복구가 힘들다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씨게이트는 여기에 복구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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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씨게이트의 Rescue는 이번 바라쿠다 SSD에 처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이전부터 HDD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데이터 센터 및 기업에서 데이터의 중요도는 두말할 나위 없이 높지만 이에 대한 복구가 수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개인도 마찬가지여서 자신이 촬영한 이미지나 동영상 그리고 개인 정보에 관련된 데이터가 HDD의 손상이나 외부의 불가피한 충격이나 사고로 접근이 안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씨게이트는 제조사로써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료 서비스라는 점인데 제품 구매시 같이 구매하여 해당 제품에 대해 데이터 복구를 차후에 의뢰할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케어 서비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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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데이터 훼손에 대해 100% 복구를 불가능하지만 제조사에서 직접 복구를 진행하고 별도의 복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설 서비스보다는 높은 복구율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레스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바라쿠다 SSD는 5년의 워런티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A/S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출시를 넘어 솔루션으로의 시작

소비자 시장의 바라쿠다 SSD를 단순히 제품 출시만으로 본다면 씨게이트의 SSD에 대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용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SSD를 선보인지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첫번째 제품이 SATA-3 기반의 2.5인치이라는 점은 다소 무언가 빠진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씨게이트가 SSD에 대해 별도로 구매해야하는 서비스이지만 SSD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게 해주는 Rescue를 접목시켜 출시한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데이터는 대용량화 되어가고 있으며 또 그만큼 데이터의 보안이나 보관에 있어 중요성은 점차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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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에 있어 씨게이트가 소비자들에게 데이터 복수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은 경쟁사와 비교되는 점이며 여타 SSD를 생산하는 업체들과도 선명한 차별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이는 앞으로 씨게이트가 단순히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뿐만 아니라 솔루션 기업으로 방향성을 확대하는 측면의 한가닥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연말에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하고 다양화하겠다는 씨게이트의 입장을 보더라도 이는 분명해보이며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의 출시는 씨게이트가 조심스럽고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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