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PC방 프랜차이즈가 예전과 달리 많이 줄어들고 있다. 동네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프랜차이즈 PC방을 이제는 쉽게 찾기 어렵다. 실제로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업체도 현재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아직도 번화가 상권에서는 대형 PC방 프랜차이즈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예전만큼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보이진 않고 있다.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성이 없어진다는데 있다. 준비할 것도 신경쓸 부분도 많은 오픈 초기 개인 창업자에게 대형 PC방 프랜차이즈의 도움은 절실할 수 밖에 없다. 허나 오픈 이후로는 각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진 특이 시스템을 제외하면 딱히 메리트가 없어진다. 


반면 PC방 업주는 인테리어나 운영, 사소한 부분까지 계속 프랜차이즈 본사의 방침을 따라야 한다. 실제로 ‘뭐 하나 맘대로 바꿀 수가 없다’라는 이유로 프랜차이즈 PC방을 운영하다 그만둔 업주들도 많다. 필요성은 없어지는데 제약은 많아지니 업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프랜차이즈 PC방의 이름을 버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PC방의 오랜 영업 구조와 경영 노하우 역시 PC방 프랜차이즈 업체가 줄어드는 원인이다. PC방의 국내 도입도 20여 년이 지났다. 그만큼 예전과 달리 많은 노하우와 정보들이 노출되어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개인 창업 PC방 업주들도 프랜차이즈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지역상권에서 꾸준한 모임을 갖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뿐만 아니라 게이밍기어 제조사나 게임사, 혹은 방송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이벤트나 게임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제 PC방 업계에서의 e스포츠 경기장 활용, 리그 경기 진행, 게임사의 이벤트와 랜 파티는 꼭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니어도 진행할 수 있을 만한 노하우와 정보가 쌓이게 되었으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니더라도 매장을 찾는 이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운영해야 하는지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업주들이 적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한 마디로 프랜차이즈 PC방의 장점이던 ‘다년간의 노하우’, ‘높은 수준의 서비스 지원’, ‘다양한 정보 제공’ 등의 경쟁력이 이제는 많이 약해진 것이다. PC방 업계는 레드오션이 되었고, 최근 기업형 PC방들의 증가와 함께 단순히 ‘브랜드’에 의존해 성공하는 매장은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근래에는 프랜차이즈 PC방 창업보다 업주의 성향에 맞춘 매장 환경 조성과 자유로운 운영이 가능한 개인 PC방 창업이 성황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마음이 맞는 여타 업주들과 지분 투자 방식으로 새로운 매장을 창업, 이를 공동으로 운영하며 효율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PC방 상황. 업주의 운영 방식과 손님 응대, 자차별화가 매장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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