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를 가던 한국만큼이나 PC방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예로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는 PC방이 단 두 곳에 불과한데, 규모도 작아서 예약을 해야만 이용을 할 수 있는 정도다. 

반면에 국내에선 동네 근처에만 상당수의 PC방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규모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단순히 컴퓨터 사양만 좋은 것이 아니라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서 세팅이 되어있다.


7.jpg

▲ 외국인이 보기에도 너무 잘 되어있는 한국 PC방


대신에 외국 PC방은 그들만의 개성이 있는 편이다. 일본 같은 경우는 룸 형식으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기도 하다. 당구장이나 오락실도 준비해 컴퓨터 말고도 다양한 놀 거리가 제공되기도 한다.


1.jpg

▲ 대만 icafe PC방



그렇다면, 대만에 있는 PC방은 어떨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멀티 게임에서 심심치 않게 대만 게이머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중국 게이머들과 서로 NO.1이라며 외치던 모습도 여러번 보기도 했고, 나 또한 스팀에서 게임을 하다가 알게 된 대만 친구가 있기도 하다.


이렇듯 한국만큼이나 게이머가 많은 대만에도 PC방 문화가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지, 한국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최근 대만 PC방을 다녀오신 사장님과 연락이 닿아 궁금증들을 해소해보았다.


2.jpg

▲ 한 끼 식사를 위해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


Q. 대만도 PC방 환경이 나쁘지 않은 편이데, 한국과 비교하면 무엇이 차별화되는지?

솔직히 전반적으로 비슷한 편이다. 다만 '개인 쉼터' 같은 느낌이 강했다. 단순히 게임을 하러 PC방을 오는 게 아니라 만화책이나 잡지 등을 읽거나 밥을 먹는 손님들도 있었다. 특히, 먹거리는 우리나라 PC방과는 달리 완전 식사처럼 나오는 편이다.


Q. PC방의 스펙은 좋은 편인가?

내가 갔던 PC방은 144hz 커브드 모니터에 GTX 1060을 사용하고 있었다. 예상보다 나름 준수한 편이라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엄청 밀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저사양 PC방 같은 경우에는 I3-7100 수준의 CPU를 쓰는 곳도 있었다.


Q. 요금은 어느 정도인가?

요금 같은 경우에는 국내 PC방들도 지역마다 제각각이기도 해서 평균적으로 얼마라고 얘기하기가 힘들다. 대만도 그렇다. 내가 방문했던 곳들은 대략 1시간에 1100원인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대만인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급여와 물가를 생각해보면 부담되는 수준이다.


Q. 우리나라는 동네만 돌아다녀도 PC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만도 그러한가?

그렇지 않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도시에만 있는 편이라 보면 된다. 국내처럼 가는 곳마다 PC방이 모여있는 경우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많아봤자 10군데 정도가 도시에 위치하고 있고 그 외 지역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3.jpg

▲ 144hz 주사율과 1ms의 응답속도의 고성능 커브드 모니터


4.jpg

▲ 전체적으로 컴퓨터의 성능 자체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5.jpg

▲ 각 좌석에 소파가 배치되어 있으며, 만화책과 잡지 등도 비치되어 있다.


대만은 예상외로 우리나라 PC방과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만화책이나 영화, 드라마를 따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은 다르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PC방만 하더라도 약 200대 정도로 운영된다고 하니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점은 대만에 게이머가 많은 이유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동전 노래방이 붙어있는 PC방이 있는가 하면, 오락실이 마련된 특이한 PC방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다양한 놀 거리를 통해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대만 PC방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16996118_1773963432921209_4489199306563328316_n.jpg

자료를 제공해주신 '착한 PC' 오동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 PNN:: 플레이어를 위한 큐레이션 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