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온라인 4>의 세 번째 CBT가 끝났다. 대략적인 출시 시기가 이미 점쳐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지난 2차 CBT까지는 썩 긍정적이지 못한 평을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의 실망감이 이번 CBT에 대한 기대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다소 짤막하게 진행된 이번 <피파 온라인 4>의 세 번째 CBT. <피파 온라인 3>의 프로게이머와 피파 시리즈 콘텐츠를 꾸준히 다뤄온 BJ, 그리고 게임 전문지 기자들이 내놓은 3차 CBT 평가를 한데 모아보았다.



<피파 온라인 3> 프로게이머이자 BJ로서 관련 콘텐츠를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는 정재영 선수. 그의 평가를 가장 먼저 찾아보았다. 그는 "2차 CBT 때 엄청 깠는데, 이번 3차 CBT를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아예 다른 게임이 된 느낌"이라고 평했다.


드리블과 패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3차 CBT 버전을 해보니 패스 플레이만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좀 더 개선돼야 하겠지만.

스루 패스가 많이 개선됐다.
저번에 비해 훨씬 길게 쭉쭉 뻗어나가고, 패스 루트도 다양해졌다.
다만 여전히 드리블 위주 플레이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본다.
드리블을 너프시켜서 밸런스를 맞추는 방안도 있겠지만,
차라리 패스 플레이 쪽을 상향시켜서 해결하면 좋지 않을까.

- by. 정재영


화려한 개인기를 강점으로 하는 테크니션답게 정재영 선수는 패스 플레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스루 패스의 개선으로 인해 공격 플레이의 재미가 올라갔고, 전반적으로 핑퐁 게임 같다는 평을 들었던 2차 CBT 때와는 달리 축구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해졌다는 평이다.

그는 "<피파 18>의 완성도를 100점으로 봤을 때, 이번 <피파 온라인 4>의 3차 CBT 버전은 60~7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듯하다"라며, "좀 더 개선한다면 OBT 즈음에는 80점 정도 퀄리티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역시 <피파 온라인 3> 프로게이머이자 BJ로 활동하고 있는 원창연 선수는 <피파 온라인 4>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보며 전체적인 유저 반응을 살폈다. 

그는 "국제대회 참가로 이번 CBT 기간에는 플레이 하지 못했고, 그 전에 관련 촬영이 있어 해봤는데 확실히 실제 축구에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템포가 너무 빠르지 않아 여유 있는 플레이도 가능하고, 
전략수비 vs 전략수비로 경기를 하면 공간 창출도 수월하고 공격 루트도 많다.
스루 패스가 공간으로 가지 않고 선수 발로 가던 단점도 어느 정도 보완됐고,
중거리 슛도 잘 들어가는 편이다.

자유게시판 의견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반반인 듯하다.
턴이 답답하다든가 선수 움직임이 느리다든가 하는 체감 부분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더라.
하지만 전작에 비하면 실제 축구와 굉장히 유사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 by. 원창연


원창연 선수는 전략수비에 대해 호평을 많이 했다. 특히 전략수비를 택한 플레이어끼리 경기를 할 때는 공격할 때와 수비할 때 모두 실력에 따라 판가름되기 때문에 지능적으로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다는 평이다.

그는 "전략수비 때 조작 키가 더 많아지는 건 잠시 헷갈릴 수도 있지만 적응하다 보면 괜찮아질 듯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엔진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변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강화'도 아니고, 기존에 비해 무조건 빨라지기만 하는 게 발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피파 온라인 4>의 앰버서더 중 하나인 BJ 앤새는 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평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수 능력치에 따른 체감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드리블 속도나 질주 속도에서 최상급 능력치를 가진 선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달까.

또, 자동수비를 상대로 할 때 공격하는 게 보다 쉬워졌다.
패스 속도가 개선돼 '티키타카' 방식의 플레이가 수월해졌다는 걸 느꼈다.
중원이나 2선에서 가로채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느낌도 있었고.

경기 중간에 선수들이 팔다리가 묶인 것처럼 움찔거릴 때가 종종 있다.
노터치 드리블을 하려고 하거나, 스루 패스를 받기 직전 순간에도 그렇고.
2차 때도 비슷한 문제를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선됐으면 한다.

- by. 앤새


<피파 온라인 4>의 자동수비 성능은 무척 뜨거운 이슈다. 초심자들의 진입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장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기존 유저들 중에서 자동수비로 인해 공격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앤새는 "자동수비를 아예 없애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초심자들의 진입이 힘들어질 수 있다"라며 "공식 경기나 순위 경기에서는 전략수비를 사용하게끔 하는 등의 해결책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다른 앰버서더인 BJ 빅윈은 작년 <피파 온라인 4> 관련 뉴스가 공개됐을 즈음, 새롭게 적용된 이그나이트 엔진에 대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3차 CBT 이후 그는 <피파 온라인 4>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기본(자동)수비 / 전략수비에 집중한 콘텐츠를 내놓았다.


수비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두면, 
전략수비를 택하는 쪽이 웬지 손해보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예 순위경기 자체를 나누면 되지 않을까.
전략수비 선택 유저끼리, 자동수비 선택 유저끼리 매칭되도록.

자동수비 vs 자동수비 경기는 <피파 온라인 3>와 흐름이 비슷해 보인다.
중앙이 안 뚫리니 크로스 + 헤딩 플레이를 노리는 경향이 보인다고 할까.

키보드로도 전략수비를 잘 할 수 있게끔 갖춰놓긴 했지만, 그래도 패드가 더 편하다.
키보드 유저 입장에서는 확실히 자동수비가 편한 것도 있고.

- by. 빅윈


빅윈은 키보드와 패드를 써서 실제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방송하며, 수비 시스템에 관련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전략수비를 했을 때 다득점이 나오고 골 루트도 다양해 더 재미있다. 보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략수비가 무조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개인적인 재미와 별개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는 먼저 전략수비를 필수로 하게 되면 자연스레 게임 패드를 구매할 것을 조장하는 셈이 될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게임이 어렵게 느껴지면 유저 풀이 좁아져 이른바 '고인 물' 게임이 돼 버릴 수 있다는 점, 두 가지 우려를 전했다.







게임인사이트의 최호경 편집장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플레이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것에 포인트를 뒀다. 


시야 변화, 수비방식 변경으로 플레이 다양성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크게 느껴진다.

양쪽 풀백이 모두 보일 정도의 시야로 인해 공간을 찾아내기 쉬워졌고, 
전략수비 뿐 아니라 자동수비에도 변화가 느껴져 압박 수위에 변동이 있다. 
자연스레 공간으로 파고들 여지가 있어 선수를 볼 때 드리블과 패스 능력이 중시될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콘솔 시리즈나 축구 게임으로서의 기본 재미를 갖추려 했다고 할까.
3번의 테스트로 방향성을 잡았으니 세부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가면 될 듯하다. 

- by.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편집장


최호경 편집장은 "특히 중앙에서 짧은 패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공간 패스와 같은 패턴은 콘솔 시리즈나 축구 게임의 기본 게임성에 부합한다."라며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속도감이 높아지고 시야 확보로 인한 공간 여지가 생기면서 게임의 재미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 편집장은 또한, <피파 온라인 4>가 실제 축구를 표방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속도감 있는 역습과 공간 패스의 부각이 e스포츠 및 대회 구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3차 CBT 직전 진행한 전략수비 집중 테스트에 관해서는 꽤 평이 좋았다고.




게임어바웃 이덕규 편집장은 가장 포괄적인 관점에서의 평가를 내놓았다. 시스템 측면에서의 보완은 긍정적으로 보면서, <피파 온라인 4>라는 게임의 전체적인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한 것이다.


전략수비는 지금까지의 피파 시스템 중 가히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면서 보다 리얼한 전략 축구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유저들의 수준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존 피파를 꾸준히 즐겼던 유저나 축구 룰을 잘 아는 사람들에겐 환영받을 것이다. 
반대로 피파를 즐기지 않았거나 심지어 축구 룰을 잘 모르는 초보들에겐 허들이 될 것이다. 

지금도 피파 시리즈를 '고인 물 게임'이라고 기피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앞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게임에 대한 동기부여가 안 되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선보여도 소용없다. 

- by. 게임어바웃 이덕규 편집장


이덕규 편집장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축구 마니아들만이 아닌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즐기는 축제가 아닌가. 시스템 추가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제발 <피파 온라인4>는 고인 물 게임이 아닌 대중성을 갖춘 게임으로 나오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여러 입장에서 <피파 온라인 4>의 3차 CBT를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수비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뚜렷하게 불거지는 쟁점인 셈이다.

시야와 속도감, 실제 플레이 체감 등 여타 사항들에 대한 것들보다 수비 시스템이 부각된 이유는, 아무래도 게임의 대중성 확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약 전략수비와 기본(자동)수비, 반드시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소 난감할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을 살펴본 결과,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살려서 활용하는 길은 분명히 보인다. 

월드컵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식 오픈 시점도 성큼 다가오는 지금, 최종적으로 공개될 <피파 온라인 4>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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