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에서도 '편의성'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의자의 편안함이나 매장 내 동선을 고려하는 것부터, 일반 좌석들과 다른 특수 목적의 좌석을 일부 도입하는 것까지, 다방면으로 이용객 편의성을 고려하고자 하는 PC방들이 종종 주목을 받곤 한다.

특히, 일반 좌석들과 다른 이른바 '특수 좌석'들은 개별 이용객들의 취향이나 편의성을 반영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자리에 앉아 게임을 즐기는 것'의 편안함을 넘어, 이용객의 입장에서 편리하다고 느낄 법한 것들을 시도해보는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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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는 '커플 좌석'을 들 수 있다. PC방에서 커플용 좌석을 따로 마련해놓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PC방 전면 금연이 실시된 이후로 커플 이용객들이 많아지면서 아예 '커플존'을 따로 운영하는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존 커플 좌석은 두 개 자리 사이에 파티션을 없애는 것을 기본 형태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인용 의자를 배치한다거나 함께 먹는 먹거리를 놓을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여유 공간을 넉넉히 두는 경우도 있다. 이보다는 드물지만 아예 전용 공간인 '커플룸'을 선보이는 PC방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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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의 한 PC방에서는 커플 좌석에 한해 두 사람이 함께 앉아도 넉넉할 정도의 2인용 의자가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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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 커플룸을 운영하는 PC방도 있다.


커플 좌석 외의 또 다른 예로, '개인용 보관함'을 두는 PC방도 있다. 부산 번화가에 위치한 한 PC방에서는 일명 '개인석'이라 불리는 공간을 따로 운영 중이다. 약 10개 남짓한 자리로 이루어져 있는 이 공간은 매장 입구에서도 다소 떨어져 있고, 척 보기에도 별도의 공간처럼 보이게끔 나눠놓았다.


무늬 유리를 사용한 파티션을 설치해 바로 옆 좌석과의 독립성을 보장했으며, 좌석 위쪽의 잉여 공간에는 여닫이식의 수납공간을 설치해 가방 등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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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철저하게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특별석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인천의 한 PC방에서는 일명 '무비캡'을 시범 운용 중이다. 좌석 전체를 통째로 가려주는 형태로, 이용객들 중 혼자서 조용히 영화에 몰입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어 도입하게 됐다고 한다. 자리 크기에 딱 맞게 만들었고, 이용객이 원하는 자리에 따라 옮길 수도 있다.

현재는 시범 운용 중이라 단프라 재질로 한 개만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보다 적합한 재질로 충분한 수량을 만들어 정식 운용하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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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캡을 씌우기만 하면 어두컴컴한 혼자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특수 좌석이 있을 수 있다. 포인트는, 이러한 '취향 맞춤형' 형태의 좌석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물론 PC방이라는 공간에 대해 형성돼 있는 일반 인식을 벗어나는 시도인 만큼, 아직까지는 실험 혹은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한, 매장이 위치한 상권의 이용객 트렌드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될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어느 분야건 상관없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모색하려는 시도는 필수불가결이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할 수도 있는 것들이 결국 색다른 매장, 차별화된 매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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