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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16:02

PC방 경기, 회복세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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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계의 침체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굳이 콕 집어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굳이 시발점을 찾아보자면 2014년 즈음이 아닐까 싶다. 

게임트릭스 데이터를 살펴보면, PC방 현황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종합지수는 2014년 1월을 기점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계속 보여왔다.  

PC방 관련 이슈를 다룰 때 종종 특정 게임의 점유율을 부각시키곤 하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지표는 바로 '총 사용시간'이다. 아무래도 PC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지표이기 때문. 

PC방에서의 총 사용시간 변화 추이에 포커스를 맞춰보면 업계 전체의 하락세는 보다 뚜렷해진다. 역시 2014년 이후 꾸준히 부진한 모습이다. 

배틀그라운드 PC방 추이 (게임트릭스-1).JPG

▲ '전년대비 소폭 하락'이 매년 반복되며, 전체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자료 출처: 게임트릭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게임 소비의 주된 동향이 바뀌었다는 점이 크다. 2013년~2014년 사이, 게임 시장은 전체적으로 모바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모바일 기기가 다양화되고 보편적 스펙이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 게임의 평균적인 퀄리티도 향상됐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주 소비 플랫폼을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꾸는 게이머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게임사들의 신작 개발 또한 모바일로 몰리는 경향이 생겼다. 기존에 서비스되던 온라인 게임들도 시장 풀 확대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기존 IP의 모바일 이식을 결정하는 일이 많았다.  


PC온라인 신작은 뜸해졌고, 자연스레 PC방에서 플레이 되는 게임들 간의 순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일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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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보석 2'의 경우, 본래 PC온라인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모바일로 바꿔서 출시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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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등 일부 게임들이 오랫동안 고정 순위를 유지해왔다.



정체, 혹은 침체로 축약되는 몇 년을 보낸 뒤, 2018년에 접어들며 PC방 종합지수가 돌연 상승세로 돌아섰다. 


바로 직전이었던 2017년을 살펴보면, 우선 모바일 중심 & 글로벌 지향이라는 트렌드가 보편화된 가운데, 각 장르별 공식과도 같은 모습이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여전히 이슈의 대부분이 PC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상황이었지만, PC 쪽에서의 굵직한 움직임들이 과거보다 더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어쨌거나 PC방 입장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배틀그라운드 PC방 추이 (게임트릭스).JPG

▲ 소폭 하락세가 반복되던 가운데 2018년, 드디어 전년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자료 출처: 게임트릭스)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아무래도 '배틀그라운드'다. 2017년 3월 스팀 얼리억세스를 통해 등장한 '배틀그라운드'는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게임업계의 핫이슈가 됐고, 2017 게임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에는 PC방 점유율 30%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1위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2017년 11월 14일 출범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는 2개월간 PC방 종량제 요금을 적용하지 않는 무료 프로모션을 발표하고, 전국 순회 형식으로 PC방 뚝배기 파티를 진행하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이후 무료 프로모션 종료를 앞둔 2018년 1월 9일, "PC방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혀 또 한 차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 2018년 1월 25일에는 1분기 중으로 예정돼 있던 15세 이용가 버전을 적용해 점유율 40%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2018년 PC방 종합 지수의 상승세 전환에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커다란 기여를 했음은 자명하다. 여기에 넥슨, 엔씨소프트 등 거대 게임사들이 발표한 PC 기반 신작에 관한 소식들이 더해지며, 전체적으로 PC방 업계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이는 중이다.   


'PC방 전성기'로 꼽혔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 부족함이 있지만, 수 년에 걸친 하락세를 반등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는 희소식일 것이다. 배틀그라운드가 물꼬를 터놓은 상승세는 앞으로 어느 정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한 해, '들어온 물에 노를 저을' 또다른 게임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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