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아직 해가 중천에 걸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서면역 인근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부산 번화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다운모습이다.
서면역은 부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만큼 넓은 상권이 형성돼 있다. 그 한복판에 위치한 쥬디스태화 본관 4층에 '로떼 PC카페' 서면점이 자리잡고 있다.
▲ 에스컬레이터로 4층에 올라오니 왼쪽에도 PC방
▲ 오른쪽에도 PC방이 보인다!?
로떼 PC카페는 현재 쥬디스태화 본관 4층을 모두 점령하고 있는 대형 PC방이다. 본래는 한쪽 면만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최근 매장을 확대하면서 4층 전체를 차지하게 됐다.
로떼 PC카페는 모든 좌석을 예약 상태로 걸어놓고 직원들이 방문객들을 직접 안내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방문하는 이용객들이 선불 기기를 통해 이용 시간을 충전하면, 인원 수와 이용하고자 하는 게임에 맞춰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주는 방식이다.
서면은 지역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고 단체 방문객도 많은 곳. 게다가 매장 규모까지 넓은 편이다 보니 현재와 같은 운영 방식을 쓰게 됐다고 한다. 다소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자리에 앉도록 하는 것보다 운영 효율성 면에서도, 이용객 만족도 면에서도 더 낫다는 것이 사장님의 설명.
▲ 주변 기기 사양을 아예 공지문으로 붙여놓는 센스?
▲ 안쪽에 보이는 하이엔드 존
▲ 하이엔드 존의 수냉식 PC는 다른 느낌의 화려함을 갖췄다
▲ 32인치 벤큐 커브드 모니터로 화룡점정
▲ 부산에 위치한 업체 LUTiS에서 공급한 키보드. 방수 기능도 있다고.
▲ 마우스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서 희소성까지 겸비했다.
로떼 PC카페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먹거리를 들 수 있다. 평소 요리를 즐겨 하신다는 로떼 PC카페 사장님은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해오는 일부터 시작해 직접 요리를 하거나 여의치 않을 때는 직원들을 데리고 함께 요리를 한다. 매장에서 서비스되는 음식에 관한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셈이다.
▲ 사장님 협조로 제공받은 음식 사진들
로떼 PC카페의 직원들은 모두 정식 채용된 정규직이다. 직원들의 교육에도 신경 쓰고 있으며,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면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위 '멘탈 케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로 13년째 PC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장님은 앞으로도 2~3년 정도 주기로 최신 사양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푸드코트를 마련하기 위한 공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매장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고려 중이다.
업계 상황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한 발 한 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운영 전략이 아닐까.
▲ 푸드코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 몇 주 내로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