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10월 초 데스크톱용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커피레이크(Coffee Lake)'를 발표했다. '커피레이크'는 기존 14나노(nm) 공정을 그대로 사용한 4번째 인텔 프로세서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를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에 빗대어 '카비레이크-리플래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새로운 '커피레이크'는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차이점이 몇 가지 있다. 14나노 공정 중 두번째 개선판인 14나노++ 공정으로 생산되었다는 점과 새롭게 6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였다는 점, 기존 LGA1151 소켓을 사용하지만, 기존 칩셋인 인텔 100/200 시리즈 메인보드가 아닌 새로운 인텔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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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8세대 커피레이크는 14나노++ 공정을 사용함에 따라 구동 전류가 24% 정도 낮아져 52% 적은 전력으로 26%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효율을 더 높였다는 것으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전력을 덜 소비하면서도 성능은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공정 미세화보다는 아키텍처와 공정 개선을 통해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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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헥사코어 모델을 전격 투입한 것도 8세대 커피레이크의 변화된 점이다. 인텔은 코어 i5 8400, i5 8600K를 비롯해 코어 i7 8700, i7 8700K까지 총 4개의 헥사 코어 모델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성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부족한 물량으로 인해 초기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면서 공급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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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레이크는 LGA1151 소켓을 사용하지만, 기존 LGA1151 소켓 기반 인텔 100/2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LGA1151v2 소켓을 지원하는 인텔 3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만 동작하는데 현재는 Z370 칩셋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Z370 칩셋 메인보드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15만 원 정도로 100/2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 저가형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비싼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기능과 확장성이 앞서기에 가격만 비싼 것은 아니다. 300 시리즈 칩셋의 보급형 메인보드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늘어난 코어와 개선된 성능, 인텔=게임 명성 이어가

과거 온라인게임과 CPU의 멀티 코어는 그다지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CPU의 코어나 쓰레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쿼드 코어 CPU를 사용해도 듀얼 코어밖에 활용하지 못하거나 싱글 코어만 지원하던 온라인게임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도 멀티코어 지원이 활발히 늘어나고 추세로 쿼드 코어뿐만 아니라 헥사 코어를 지원하는 온라인게임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로 지난가을에 패치를 통해 헥사 코어를 지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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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코어 'i7 7700K'과 'i7 8700K'의 성능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비교한 동영상을 보면 성능 차이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보면 4.5GHz 4코어 8쓰레드로 동작하는 코어 i7 7700K는 156프레임, 4.4GHz 6코어 12쓰레드로 동작하는 코어 i7 8700K는 188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프레임 수치를 보면 코어 i7 8700K가 i7 7700K보다 약 20% 더 프레임 수치가 높게 나왔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성능이 20%만큼 더 좋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신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단순히 이전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여러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성능을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는 이와 관련된 테스트 동영상도 공개되어 있다. 게임에서의 성능을 보다 뚜렷한 차이로 확인할 수 있도록 4K(2160P) 해상도에서 지포스 GTX 1080 Ti을 사용해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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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For Gamers'가 테스트한 결과에서 패키지 게임을 보면 성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2세대부터 8세대까지 각 세대의 가장 최상위 프로세서의 성능을 보면 5~60%의 성능 차이를 나타냈다. 

해상도와 그래픽 옵션 수준이 높게 설정되어 있어 CPU의 성능을 최대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는데 패키지 게임 3종 테스트 결과에서는 모두 60프레임 이상, 최대 140 프레임대 결과를 나타냈다.

테스트 결과만 보면 각 세대마다 성능 차이가 약 10% 안팎을 보였지만, 2세대 코어 i7-2600K와 3세대 코어 i7-3770K은 약 25% 정도의 많은 성능 차이를 보였다. 

이는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면서 게임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볼 수도 있고,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지포스 GTX 1080 Ti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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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인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를 보면 프레임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상대적으로 오버워치의 요구 성능 수준이 좀 더 낮아 패키지 게임보다도 높은 프레임을 기록했다. 모두 120 프레임 이상의 결과를 나타냈고, 가장 고성능인 8세대와 2세대의 차이는 약 40% 정도였다.


배틀그라운드의 테스트 결과는 각 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가 가장 명확하게 드러났다. 8세대와 2세대의 차이는 무려 2.6배였다. 2~4세대는 최저프레임이 60프레임 이하로 전투에 사람이 몰리면 게임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배틀그라운드만 본다면 왜 8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를 기준으로 4세대보다 8세대 프로세서가 약 65% 가량 프레임이 더 높았고, 3세대보다는 2.1배, 2세대보다는 2.6배 높았다. 2~4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면 충분히 8세대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볼 만한 성능 향상이다.


■ 게임 성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CPU 코어

앞선 게임 테스트 결과에서 코어 i7 8700K가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것을 확인했다. 이는 비단 코어 i7 8700K만의 성능 향상이 아니라 코어를 늘린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 제품군 모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커피레이크는 실질적으로 게임에 적합한 코어 i5/i7 모델 모두가 헥사 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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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i5 8400'을 예로 들어보면 성능이 이전 세대 모델인 'i5-7600K'를 능가했고, 일부 게임에서는 코어 'i7-7700K'에 근소하게 뒤진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코어 i5 8400은 기본 클럭이 2.8GHz로 그리 높지 않지만 터보 부스트가 동작하면 최대 4GHz로 동작한다. 실질적으로 동작 속도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게임 성능이 잘 나오는 것은 코어가 2개 늘어난 성능적인 이점이 뒷받침되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IPC 성능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소폭 상승했고, 여기에 코어가 증가했으니 게임에서의 성능은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헥사 코어가 주는 장점을 이번 8세대 커피레이크에서 단단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 제품군에 코어 수가 증가한 것이 반가운 부분이다.


■ PC방 점주들의 고민을 덜어줄 커피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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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은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과 후로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만 하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온라인과 같은 저사양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PC방들은 PC 업그레이드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 

오버워치가 출시되면서 PC 업그레이드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배틀그라운드의 출시로 인해 업그레이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6코어를 지원하는 고사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상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가능한 PC방 리스트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PC방들은 배틀그라운드의 플레이 가능한 PC 사양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에 따라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고사양 게임의 인기로 인해서 더 이상 저사양으로 PC방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직 게임이 헥사 코어 정도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1~2년 이내 헥사 코어 이상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 미리 준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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