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방 업계에서 아르바이트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PC방은 편의점과 더불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 24시간 내내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매장 규모와 상관없이 혼자서는 운영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규모가 큰 매장이라면 같은 시간대에도 여러 명의 관리/운영 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필요 인력은 더욱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빈번하게 들려온다. 사람 구하는 일이 어려운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요즘은 더욱 힘들다는 이야기다. 원인이 무엇일까?
 
우선 PC방은 기본적으로 관리해야 할 공간이 넓은 편이다. 최근 많은 매장들이 대형화되는 추세에 있다 보니, 관리할 공간은 더욱 넓어진 경향이 있는 것. 여기에 상권에 따라 PC 회전율이 빨라진다면, 그에 따라 업무량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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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한 PC방에서 매니저로 근무했던 한 30대 여성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수년 간 PC방에서 일했는데, 과거에 비해 게임 종류와 제공하는 음식 종류가 많아졌다는 점도 업무강도에 한몫 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와 떠들거나 큰 소리로 욕설을 하거나 하는 것 역시 고충”이라며, “제재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도, 가서 이야기하면 안 듣거나 잠깐 조용해졌다가 다시 떠드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대학생 시절 2~3년 가량 PC방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 한 20대 여성은 "시간대 별로 업무강도의 격차가 크다"며 "이른 시간이나 주간에는 비교적 괜찮지만, 야간이나 주말은 아무래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게임을 하러 PC방을 자주 가는 편인데, 아르바이트생들이 고되다 느낄 때가 종종 있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PC 관리로 인한 업무량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음식으로 인한 업무강도는 조율이 가능하다고 보는 업주들도 있다. 그들은 라면 등 비교적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없애고, 간단한 냉동식품만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등 나름의 개선책을 시행 중이기도 하다.
 
영등포의 한 PC방에서 운영 대행을 맡고 있는 한 매니저는 “최근 제공하는 음식 종류를 대폭 줄였는데, 실제 체감하는 업무량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인력난에 대해서 그는 “PC방에서 일해본 경험은 매장관리라는 차원에서 총체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라며 "그만큼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다양하다는 뜻인데, 이걸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만큼 힘들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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