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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신작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의 출시와 붉어진 PC방 갑질 논란 속에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이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블리자드를 불공정거래 행위로 신고했다. 

현재 인문협은 '리마스터'를 단순히 그래픽 보정과 개선을 거친 게임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 유저가 리마스터를 구입한 경우에도 PC방 요금이 차감되는 것은 명백한 이중과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미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과 ‘스타크래프트 부루드워’ 패키지를 구매한 상태에서 리마스터의 출시는 과금이 중복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인문협은 이러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행태야 말로 영세소상공인인 PC방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전형적인 게임회사 ‘갑질’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개인 유저들과의 형평성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며, 이를 시정하고자 신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신고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주요 내용은 △게임 유통과정의 문제점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PC방 과금 부당성 △8월 15일까지 일방적으로 기존 <스타크래프트> 이용 금지 부당 △기존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일방적인 로그인 방식 변경으로 인한 불편함 가중 △PC방 업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기존 <스타크래프트> 중 택일하여 서비스해야 하는 문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통합과금체계 운영 △PC방 프리미엄 혜택은 명분상의 혜택 △카드 자동결제 시스템 조속한 도입 등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일반 이용자들은 “어차피 최종 소비자인 유저들의 혜택은 없다. 억울한 거로 따지면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더 억울하다”, “패치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했으니 그 대가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 “억지로 논란을 만들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등의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인문협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인문협측이 점주들의 의도를 잘못 전달한 것”, “언론에 보도된 것은 오로지 ‘금액’적인 부분만 강조되었다“, “예전부터 PC방이 블리자드에 요구해온 절차나 결제 방법 등의 내용보다 ‘비싸서 못 내겠다’등으로 비쳐서 안타깝다”, “협회의 보여주기식 행정”등 이번 인문협의 움직임에 의문을 갖는 입장도 많았다.

인문협은 그동안 블리자드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지 못 한 문제를 이슈화시켜 제도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었겠지만, 이번 공정위의 신고 관련한 사항은 점주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판단으로 보인다. PC방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인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은 좋지만 PC방 점주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점주들의 목소리는 무엇인지를 먼저 듣고 판단하는 게 우선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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