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단연 PC와 온라인게임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이 두 콘텐츠의 역할이 PC방에선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PC방’이라는 이름 역시 PC를 제공하는 시설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요새 PC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강점이 어느 순간부터 중요해진 것이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다양한 먹을거리를 구비하거나, 게임과 관련된 대회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곤 한다. 이젠 PC방도 ‘PC’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PC방 업계의 현안을 절실히 알고 있는 바, 색다른 기획을 시도하는 PC방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PC방에서 즐겨하는 게임의 캐릭터를 분장한 전문 코스튬팀이 매장에 등장하는가 하면, 방문과 더불어 추첨을 통해 이색적인 상품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PC방 입장에서는 매장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자신의 매장의 장점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획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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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월 27일 인천 논현동에 위치한 ‘라피에스타 PC방’에는 전문 코스튬플레이팀 ‘제이코스(TeamJcos)’가 방문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매장은 인천논현역과 가까우며, 주변에 아파트와 같은 주거단지가 구성해 있다. 아파트단지가 많은 상권의 특성상 성인보다는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


매장 자체의 상권이 그리 오래되지 않다보니, 라피에스타 PC방 입장에서도 매장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신규 매장이 증가할수록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은 PC방 업계에선 당연한 수순처럼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주가 고심 끝에 진행한 것은 바로 ‘자체게임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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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장은 주말 이틀을 자체게임대회로 활용하고 있다. PC방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를 시작으로, 넥슨의 ‘서든어택’도 주요 게임에 속한다. 이 두 가지의 게임을 통해 대회를 진행하고, 매회 우승자에게 추가 시간 등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가 진행이 됐던 27일 역시 동일하게 게임대회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TeamJCOS의 팀원인 주아와, 유은이 각각 LoL의 카타리나와 파이널판타지14 라라펠 흑마도사로 분해 특별한 이벤트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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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코스프레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해당 이벤트는 각 좌석별로 로그인 시, 추첨을 통해 가방부터 무료 시간 이용권, 선물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 실시간으로 인증샷을 촬영해 SNS에 홍보하면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에 대한 홍보는 업주가 직접 운영하는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요새 PC방은 배너나 홍보물, 전단지 등으로 매장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SNS를 활용하는 곳이 증가하는 추세다. 트렌드에 상당히 민감한 업계인 만큼, 홍보 역시도 시간의 흐름에 빠르게 발 맞춰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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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 파이널판타지14 <라라펠 흑마도사> 유은, (오) 리그 오브 레전드 <카타리나> 주아


본격적인 이벤트에 앞서, 카타리나와 흑마도사 분장을 한 모델들이 매장을 돌며 홍보를 진행했다. 앉은 자리에서 PC방 런처를 통해 먹을거리를 주문하면, 모델들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는 신개념 서비스. 라면부터 과자, 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을거리를 직접 제공해 접점을 만드는 것이 초점을 맞췄다. 

현 PC방에서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인기를 입증하듯, 인증샷에 대한 청소년들의 요청이 상당했다. 상당수 이용자들은 매장에서 자신이 즐기는 캐릭터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신기하다고 답했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카타리나를 직접 보여줄 정도로, 캐릭터 코스튬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였다.

SNS를 통해 매장을 알게 됐다는 신규 이용자도, 원래 자주 방문했던 매장이지만 이런 이벤트가 신선하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가 PC방에서 반겨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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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복장의 ‘주아’는 캐릭터의 코스튬을 입고, PC방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번 이벤트에 대해 “원래 PC방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이벤트에도 참여한 적 있어서 친숙하다. 이렇게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참여한 흑마도사역 유은 역시 PC방과 게임사 모두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다. 이용자들이 코스튬 플레이를 조금 더 가깝게 여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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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마지막인 추첨, 좌석번호가 적힌 종이를 이벤트 상자에서 꺼내어 1등부터 차례대로 상품이 제공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경품으로는 단연 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무료이용시간’을 꼽았다. 

라피에스타 PC방 업주는 “내 매장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이벤트를 통해서 이용자들이 PC방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차별화 요소도 매장에선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그 요소를 이용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더 큰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코스튬 플레이’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었던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PC방에 대한 생각도 달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추후에도 서로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벤트 진행을 통해 더욱 더 좋은 업계의 방향을 선도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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