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방은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비교적 접근이 쉬운 업종 중 하나였다. 별도의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 없고, 크게 상권을 가리지도 않으며 PC 규모와 인테리어 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어렵잖게 접근할 수 있는 업종이 바로 PC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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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요 근래 PC방 업계는 같은 상권 내 매장이 크게 증가해 ‘제 살 깎아 먹기’식의 치열한 경쟁을 하며, 전형적인 ‘레드오션’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지금도 존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과거 게임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에 따라 함께 승승장구했던 PC방이 ‘위기’를 겪고 있다. 호황을 누리던 시절만 해도, PC방 사업은 ‘대박’이라고 불렸다. 허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폐업’을 고민할 만큼 어려움을 겪는 매장이 속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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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등 ‘게임 열풍’이 몰아쳤던 1999년, 전국의 PC방 개수는 ‘1만 5150개’였다. 이어 황금기로 불렸던 2001년에는 ‘2만 3548개’까지 늘어났다. 그렇지만 2002년 ‘2만 1123개’부터 매년 1000개에서 2000개씩 줄어들기 시작해, 2011년 ‘1만 5817개’까지 떨어졌다(출처- 한국문화정보센터 문화통계포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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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PNN 자체 데이터에 근거해 살펴본 결과 현재는 이보다 더 낮은, 약 9천개를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 해당 데이터는 현장 취재 및 광고주 데이터, 실사 조사와 DM 업체 측 반송 데이터를 통해 구성됐다.


자체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전국 PC방 분포도 내 전체 PC방 개수는 약 ‘9,139개’다. 초창기와는 달리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함께 창업에 대한 절차가 간소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상황이 다소 좋지 않아 창업률은 실제로 나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여러 문제로 인해 폐업률은 차츰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PC방의 하락세는 가정 내 PC 환경 개선과 스마트 폰 시장 확대 및 보편화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굳이 PC방을 가지 않고도 ‘내 집’ 안에서, 그리고 ‘내 손’ 안에서 좋은 사양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내수 경기의 침체도 빼 놓을 수 없다. 내수 경기가 얼어붙어 중소상공인 및 서민의 소비가 일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업주 역시 매장에 투자할 금액이 줄어들게 되고, 이 같은 심리는 창업자에게도 이어져 매장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점차 매장 내에서 갖춰야 할 요소들이 늘어나 지출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PC방 이용료는 10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 이상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비슷한 수준을 넘어, 일명 ‘500원 PC방’이라 불리는 저가형 매장이 등장하는 경우 역시 업주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게임 기술력과 하드웨어 성능으로 꾸준히 PC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운영 여건도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물론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타개해 나갈 수 있긴 하지만, 금전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기에 업주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가 지날수록 PC방 업계 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중소규모 PC방의 경우는 대형매장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더욱 위축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PC방 업주는 “전반적인 매장 수의 규모는 감소하고 있으나, 매장 자체의 규모는 점차 대형화되고 전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매장 수 감소 및 대형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기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역시 “인근 매장이 문을 닫기도 했고 실제로 매장 수가 줄어드는 느낌은 어느 정도 체감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운영에 상당히 고민이 많다. 앞으로 다양한 게임이나 콘텐츠가 개발이 된다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타개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된 현재, PC방 업계에는 여전히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다. 추후에도 이처럼 전국적으로 감소세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업계 전체의 향방이 불투명해 질 수밖에 없다.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수익창출과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환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C방이 나날이 줄어들수록, PC방 업계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는 연계업종 역시 기울 우려가 있다. 업계 내부 및 연관 업계와의 상생이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 및 다양화를 통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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