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주변에 바글바글했던 오락실, 때마침 경쟁처럼 생겨났던 PC방으로 인해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현재 PC방도 상당수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이보다 더 보기 힘든 것이 ‘오락실’이라 할 수 있다. 노량진과 같이 일부 지역에서도 이용자들이 직접 찾아가는 오락실이 있는 반면, 오락실에서 PC방으로 전업한 경우도 상당하다.

아케이드 게임을 즐겨하는 이용자들도 상당했던 만큼, 오락실의 감소는 그만큼 즐길 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을 말한다. PC방에서 얻을 수 없는 재미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탁 트인 분위기에서 게임을 했던 오락실은 지금과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철권7’ PC방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PC방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는 ‘철권7’이 이젠 본격적으로 PC방 업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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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케이드 게임장의 부활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오락실의 부활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일부 PC방에선 마케팅의 일환으로 오락실에서 사용하는 몇몇 기계를 매장에 들여놓기도 하는 추세다. 그 중 지금까지도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대전 액션 게임 ‘철권7’이 PC방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시도할 계획이다.

실제로 철권7 기기가 설치돼 있는 PC방에서는 비교적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수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는 만큼 커뮤니티나 철권 홈페이지를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해당 매장 업주는 “게임 자체가 상당히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일부러 매장을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 모임에서는 예약을 할 정도로 반응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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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오락실과 달리, 이 매장의 철권7은 별도 부스가 구성돼 있다. 철권7과 같은 오락실 겸용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큰 편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선택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보통 매장 한 쪽 벽면에 두 대를 나란히 설치하는 매장도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사운드 때문에 관심을 받을 순 있지만 ‘소음’의 우려가 있어 따로 구분을 해두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철권7이 설치된 부스는 관전하는 이용자를 위해 통유리로 제작했다. 게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나, 바깥의 웅성거림이 잘 들리지 않아 게임을 편히 즐길 수 있다. 

보통 한 쌍씩 엮어 기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점포 내 대전이 가능한 게임성을 살리기 위함이다. 설치된 매장끼리 온라인 대전도 가능하며, 철권 기계가 놓여진 PC방끼리도 실시간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통해 승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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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바나패스카드’도 여느 오락실처럼 PC방에서도 지원을 한다. 자신의 카드를 철권넷 사이트에 등록한 이후 사용을 한다면, 그동안의 게임 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철권7은 전체이용가 판정이 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매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된 게임이라 보니 접근성이 조금 염려되지만, 재미를 느끼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열린’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PC방 안에 있는 오락기는 PC게임을 하던 중 잠시 비디오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목적이 짙었다. 마케팅 차원에서 제공하는 부가 콘텐츠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잠시 쉬는 타이밍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용시간이 끝나, 함께 온 친구 혹은 동료를 기다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 콘텐츠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한 판에 10분을 초과하지 않는 플레이타임이 이런 틈새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 아케이드 게임이 가득한 오락실을 찾고자 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착화된 일부 온라인게임에 지친 사람들의 니즈(Needs)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오락실을 찾는 이용자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PC방의 형태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도출되고 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PC방 요금제처럼, 철권7 역시 PC방에 설치할 경우 별도의 요금제가 있다면 조금 더 편히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번 코인을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만큼, 기존 오락실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면서도 합리적인 요금제가 설정이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철권7은 PC방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가맹을 하고자 하는 매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PC방 설치 매장이 증가할수록 여러 매장끼리 진행하는 대회나 이벤트를 통해,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아질 것이다. 

다만 PC방 업주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설치금액이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다. 주된 업종이 오락실이 아니라 PC방인 만큼,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건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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